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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中공백 차지한 캠브리콘, 내년 생산량 3배로

이데일리 김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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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中공백 차지한 캠브리콘, 내년 생산량 3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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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엔비디아' 캠브리콘, AI 칩 50만대 출하 예정
엔비디아 中 철수에 매출 14배·시총 9배 급증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판 엔비디아’로 꼽히는 캠브리콘이 내년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량을 3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0월 31일 포항경주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0월 31일 포항경주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블룸버그에 따르면 캠브리콘은 내년 최신 AI 칩인 ‘시위안590’, ‘시위안690’ 30만대를 포함해 50만대의 AI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캠브리콘은 올해 14만개의 AI 칩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내년 생산량이 3배 규모로 급증하는 셈이다.

캠브리콘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SMIC(중신궈지)의 최신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N+2’를 을 통해 AI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와 SMIC의 기술 격차는 7년 정도로 파악된다.

캠브리콘은 내년 생산량을 늘려 엔비디아의 중국 철수로 인한 공백을 메우고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겠다는 계획이다.

캠브리콘은 중국 내 대표적인 AI 칩 설계 기업으로, 캠브리콘 칩은 엔비디아 H100 등의 대체재로 거론된다. 캠브리콘은 올해 3분기에 매출이 14배로 뛰었고, 상장 다음 해인 2021년과 비교해 시가총액이 9배 이상 불어났다.

캠브리콘은 향후 몇 년 안에 알리바바를 포함한 중국 최대 기술 기업들의 주문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기술 수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숏폼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가 캠브리콘 주문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화웨이도 내년 AI 칩의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릴 예정이며, 엔비디아 중국 총괄을 지낸 장젠중이 창업한 AI 칩 스타트업 ‘무어스레드’는 5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다.

엔비디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중국에 H200 등 AI 칩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칩 수출을 허용하더라도 중국 당국도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중국 당국은 기술 자립을 강조하며 자국 기술 기업들에 엔비디아가 아닌 중국 내 생산 칩을 사용하라고 수차례 압박해왔다.

블룸버그는 “캠브리콘의 증산은 중국이 미국에 맞서 AI 기술 독립을 꾀하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의 위상이 급부상하는 상황을 시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