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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진 지속" 부동산업 대출, 3분기 연속 감소…통계 편제 후 처음

아시아경제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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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진 지속" 부동산업 대출, 3분기 연속 감소…통계 편제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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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지방 부진 구조조정…부실대출 매·상각되며 감소
지방 부동산 시장 부진에 올해 3·4분기 부동산업 대출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부동산업 대출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건 2008년 2분기 산업별 대출금 통계 편제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부동산업 대출금은 468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조4000억원 줄었다. 부동산업 대출금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건 2008년 2분기 산업별 대출금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방 부동산시장 부진 지속 등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부실대출이 매·상각되며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대형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감소 폭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준공 후 미분양 집계를 살펴봐도, 올해 3분기 2만7000가구로 높은 수준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3년 말 1만1000가구에서 지난해 말 2만1000가구,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2만5000가구, 2만7000가구로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 및 보험업 대출도 3분기 9조6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지주회사 및 특수목적법인(SPC)에 대한 대출, 은행을 통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부동산 부실대출 매입을 위한 자산관리회사의 자금조달 등의 영향으로 2분기(1조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업과 금융 및 보험업 대출 증가 영향에 서비스업 대출금 증가 폭 역시 15조7000억원으로 2분기(7조2000억원) 대비 커졌다. 건설업(-1조원)은 부실대출 매·상각이 이어진 영향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2014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20조2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 역시 전 분기(14조5000억원) 대비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증가 폭이 확대된 데 반해 제조업은 증가 폭이 축소됐다. 제조업 대출금은 4조1000억원 늘어 전 분기(6조원 증가) 대비 증가 폭을 줄였다. 2분기 반도체산업 정책자금 대출의 기저효과 영향을 받았다.

용도별로는 3분기 운전자금 대출이 13조6000억원 늘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시설자금(+6조6000억원)은 제조업의 경우 2분기 반도체산업 정책자금 대출의 기저효과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업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지만, 서비스업(+5조5000억원)은 금융 및 보험업의 증가 폭이 커진 영향 등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20조4000억원) 증가 폭이 확대됐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3000억원)은 감소 전환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예금은행은 대기업(+7조9000억원)과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제외, 10조3000억원), 개인사업자(+2조1000억원) 모두 증가 폭이 늘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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