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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 추첨식 내일인데…JTBC VS 지상파 3사 중계권 갈등 계속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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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 추첨식 내일인데…JTBC VS 지상파 3사 중계권 갈등 계속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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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홀딩스, 각 방송사

사진=중앙홀딩스, 각 방송사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전 세계인의 축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약 6개월 앞두고 조 추첨식이 내일(6일) 새벽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방송사들 간 '올림픽·월드컵 중계권'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앞서 JTBC가 속한 중앙그룹은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 2026~2030년 FIFA 월드컵 대회 한국 중계권을 단독 확보했다. 현재는 중계권을 재판매하는 공개입찰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MBC, KBS, SBS 등 지상파 3사는 서울서부지법에 중앙그룹과 중앙그룹의 스포츠사업전문회사 피닉스스포츠인터내셔널(PSI)을 상대로 방송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 절차를 중지하라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가처분 신청 대상은 JTBC의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 방송 중계권 및 2026~2030년 FIFA 월드컵 방송 중계권의 사업자 선정 입찰 절차다.

그러나 법원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JTBC가 중계방송권의 판매에 관하여 입찰 절차를 진행한 행위가 방송법에서 정한 금지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JTBC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JTBC는 기존에 진행해 왔던 올림픽 및 월드컵 중계권 재판매 입찰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중앙그룹은 지상파 3사가 그동안 주요 스포츠 중계권을 공동 입찰한 것을 담합으로 규정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지상파 3사는 해당 공동 입찰 구조가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만들어졌으며, 중앙그룹이 단독 입찰로 중계권료를 높여놓고 비용 부담을 공영방송에 떠넘기려 한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지상파 3사는 중계권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JTBC도 타결 가능성을 열어놨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로 인해 협상은 난항을 겪는 중이다. JTBC는 지상파 3사가 협상에 소극적으로 임하며 보편적 시청권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지상파 3사는 JTBC가 단독으로 중계권 가격을 올려놓고 그 부담을 방송사에 떠넘기려 한다는 주장이다.


그런 가운데 JTBC와 같은 중앙그룹 내 중앙일보는 지난달 25일 "최근 비공개로 진행한 올림픽 및 월드컵 TV방송 국내 중계권 최종(3차) 입찰 과정에서 KBS·MBC 등 지상파 공영방송 두 곳 모두 입찰참가 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이후 협상에 필수적인 비밀유지협약서를 마감기한까지 내지 않거나 협상에 불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KBS는 "해당 보도에 대해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하며, 중앙일보에 공식적으로 반론을 요구한다"며 "올림픽 및 월드컵 TV 방송 국내 중계권 최종 입찰 과정에서 KBS·MBC 등 지상파 공영방송 두 곳 모두 입찰참가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이후 협상에 필수적인 비밀유지협약서를 마감 기한까지 내지 않거나 협상에 불참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KBS는 입찰참가의향서를 기한 내 정확히 제출해 굳은 협상 의지를 보였다. 협상 결렬의 진짜 이유는 중앙그룹(이하 JTBC 측)이 요구한 '비밀유지확약서' 때문"이라며 "비밀유지확약서는 KBS에만 의무를 지우는 일방적 구조로, KBS는 일부 문구 수정을 요구했지만 JTBC 측은 이를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MBC는 지난 1일 "중앙일보의 최근 '올림픽·월드컵 중계권' 관련 보도에 대해 오늘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를 청구하는 조정을 신청했다"며 "앞서 지난 11월 28일에는 보도 당사자인 중앙일보에 반론 반영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과 다른 인상을 유발하는 서술로 지상파 방송사가 공적 책무를 회피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고,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왜곡된 내용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문화방송은 해당 보도에 대한 반론보도는 국민의 알 권리와 공정한 여론 형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만약 본사가 요구하는 반론을 중앙일보가 반영하지 않을 경우, MBC는 언론중재위 절차를 취하 없이 계속 진행할 것이며, 조정 결과에 따라 법적 대응 등의 후속 조치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올림픽·월드컵 중계권' 갈등이 방송사들 간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가운데, JTBC는 6일 새벽 1시 40분부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을 생중계한다. 대한민국은 포트2에 배정된 상태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