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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당당한 선택, 병역의 가치를 높이다

머니투데이 홍소영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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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당당한 선택, 병역의 가치를 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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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소영 병무청장. 홍 청장은 지난 7월 이재명 정부의 초대 병무청장으로 임명됐다. 1970년 개청 이래 첫 여성 청장이다.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1988년 병무청 7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사회복무국 병역공개과장과 병역자원국 정보기획과장, 병역자원국장,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등의 보직을 거친 뒤 정년퇴직을 앞두고 연수 중 청장에 발탁됐다. / 사진=병무청

홍소영 병무청장. 홍 청장은 지난 7월 이재명 정부의 초대 병무청장으로 임명됐다. 1970년 개청 이래 첫 여성 청장이다.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1988년 병무청 7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사회복무국 병역공개과장과 병역자원국 정보기획과장, 병역자원국장,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등의 보직을 거친 뒤 정년퇴직을 앞두고 연수 중 청장에 발탁됐다. / 사진=병무청



최근 대기업 장남의 병역이행이 화제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해군 장교로 군복무를 선택한 것이 '노블리스 오블리주' 사례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이렇게 사회지도층의 병역이행 사례는 건강한 병역문화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며 매우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병무청장으로서 누구보다도 병역의 무게와 가치를 잘 알기에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개인의 시간과 삶의 일부를 내어주는 자세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병무청은 2007년부터 매년 보충역으로 복무하거나 해외에 계속 거주하며 병역을 연기할 수 있음에도 기꺼이 현역복무를 선택하고 성실히 복무하는 청년들을 모범병사로 선정해 포상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도 역시 보통의 영웅들인 100여명의 모범병사를 찾아 격려했다.

윤모 상병은 공황장애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지만 현역으로 입영했다. 입영 후에도 때때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굳은 의지로 견뎌냈다고 한다. 안모 상병은 오랜기간 병상에 누워있어 보충역으로 복무할 수 있었지만 질병을 극복하고 군에 입대했다.

이모 병장은 일본 영주권을 취득한 재외국민 2세로 일본에 거주하며 군면제 연령인 37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었지만 할아버지, 아버지의 해병대 정신을 이어받아 지난해 4월 해병대로 군복무를 시작했다.

정말 자랑스러운 청년들의 모습이다. 더욱 가슴에 와닿는 것은 모범병사 격려행사에 참석한 어떤 병사가 전한 말이었다.


"저를 비롯한 우리 전우들의 군생활은 누군가의 인정이나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당연하다는 마음에서 시작됐습니다."

병역의무는 헌법이 정한 국민의 의무로서 위 모범병사의 말대로 당연히 지켜져야 할 가치다. 그러나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군사적 갈등이 상존하는 우리나라에서 병역은 여전히 청년들에게 결단과 헌신이 필요한 현실적 과제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병역의무의 당연함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인식에 따라 병무청은 병역이행이 존중받는 사회분위기가 정착되도록 다양한 예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3대가 대를 이어 현역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병역명문가로 선정·시상하고, 병역이행자가 △음식점 △숙박업소 △헬스장 △병원 등을 방문할 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2300여개 업체와 '나라사랑가게' 협약을 맺었다.

또한 병역이행이 사회진출의 디딤돌이 되도록 병역진로설계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입영 현장이 이별과 단절이 아닌 당당한 선택을 축하하는 추억의 장이 되도록 입영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병역이행을 통해 청춘들이 흘리는 땀과 헌신은 우리 사회를 평화롭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 병역이행자 자신에게 있어 군 복무는 새로운 도전과 성장의 시간이며 자긍심을 높이는 원천이 된다. 특히 자신의 의지로 당당히 현역복무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있어 병역은 그 가치가 남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청년들의 당당한 선택, 이들의 헌신과 열정에 뜨거운 감사와 열렬한 응원을 보낸다. 앞으로도 병무청은 병역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고 당연히 예우받아야 할 숭고한 가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홍소영 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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