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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로봇 인재 수혈 나섰다

헤럴드경제 김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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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로봇 인재 수혈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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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인재 전진배치 이어 연구인력 충원
미래로봇추진단, 휴머노이드 개발직 모집
DX 생산기술연구소, 디지털 트윈 인력도
6G·로봇 핵심 ‘AI-RAN’ 개발 인력 확충


삼성전자가 최근 기술인재를 중용하는 정기 인사를 단행한 직후 국내외 사업장에서 인공지능(AI)·로봇·소프트웨어 등 미래 먹거리 개발을 담당할 전방위 인재 채용에 나섰다. 내년 1분기부터 본격 연구개발 투입을 목표로 기술인재 추가 수혈에 속도를 올리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은 지난달 26일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과 보행, 속도 제어 등을 연구개발할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다. 로봇 핸드 제어를 비롯해 ▷서보 모터(위치·속도 정밀제어 모터) 드라이버 회로 설계 ▷보행 제어 ▷전신 제어 ▷학습 기반 매니퓰레이션(조작) AI ▷모션 플래닝 및 제어 등 6개 직무에 걸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와 함께 신설된 삼성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로봇 기술 개발을 목표로 원천 기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출범 1년이 된 시점에서 진행하는 이번 채용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인 정교한 손부터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보행과 작업수행을 위해 필요한 보행·조작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오준호 미래로봇추단장은 지난 9월 국제 휴머노이드 로봇 콘퍼런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도 매우 중요하다”며 “다양한 형태의 ‘덱스터러스 핸드(정교하게 움직이는 손)’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보다 높은 자유도(DoF)를 지닌 덱스터러스 핸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과 8월에도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로봇 조작 기술 개발 등을 담당할 경력사원 채용을 실시했던 미래로봇추진단은 지속적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있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에 한층 더 속도가 실릴 전망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미래 제조기술을 선행 연구하는 생산기술연구소의 경우 제조 공정 자동화를 위한 AI 인재 확보에 나섰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업무 효율성 제고, 자동화 공정 기술 개발, 무인물류 구현 등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 연구개발 인력을 찾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의 공간에 실제와 똑같이 생긴 공장을 구축하는 것으로, 실제 공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분석·예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공장 자율화 실현을 목표로 디지털 트윈 관련 인력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트워크사업부는 6G 통신의 핵심인 AI 기반 무선접속망(AI-RAN) 기술 개발 등을 담당할 인력을 뽑고 있다. ‘지능형 기지국’으로도 불리는 AI-RAN은 무선접속망에 AI를 접목해 최적의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통신망 기술로, 삼성전자가 선점을 위해 공들이고 있다.


AI-RAN은 로봇에도 적용된다. 통신망에서 로봇이 실시간 동작 및 연산·추론을 할 수 있도록 신경망 역할을 하는 만큼 삼성전자는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와 협력해 AI-RAN 기술 검증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엔비디아와 AI-RAN 기술 연구 및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양사 협력을 보다 강화했다. 이를 계기로 AI 및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확충에 나선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단행된 삼성전자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로봇, AI 분야에서 역량이 입증된 인재들의 전진배치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 출신인 권정현 삼성리서치 로봇 인텔리전스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자율주행 로봇 개발을 주도한 최고은 삼성리서치 로봇 플랫폼팀장은 상무로 발탁됐다.


삼성전자는 “산업 패러다임의 급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사업 전략을 신속히 실행하기 위해 AI·로봇 분야 인재를 등용했다”며 “이를 통해 미래 기술리더십 확보와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