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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만약 시장 급변…"먹는 약·고용량이 새 성장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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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만약 시장 급변…"먹는 약·고용량이 새 성장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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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노보노디스크 경구 GLP-1, 임상 성공 속 '2라운드' 예고
국산 신약 후보도 개발 활발…허가·공급체계가 관건


'먹는 마운자로', '고용량 위고비' 등 새로운 비만 치료제가 내년 출시될 전망이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

'먹는 마운자로', '고용량 위고비' 등 새로운 비만 치료제가 내년 출시될 전망이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내년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먹는 비만약'과 '고용량 제형'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기존 주사제 중심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시장에 경구 제형이 잇따라 등장하고, 체중 감량 효과를 극대화한 고용량 신제품이 대거 쏟아지면서 치료제 선택지가 빠르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업계는 "비만치료제 대중화를 넘어 '시장 전환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주목받는 건 일라이 릴리의 경구 비만약 '오포글리프론'이다. 하루 한 번 복용하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임상 2상에서 두 자릿수 평균 체중 감소를 보여 '먹는 마운자로'로 불린다. 릴리는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진행하고, 신속 심사 시 연내 승인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수십억 회분 생산을 완료한 만큼 미국 승인 직후 한국 출시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도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25㎎', 일명 '먹는 위고비'에 대한 FDA 심사가 막바지다. 이달 중순 비만·체중관리 적응증이 승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승인 시 GLP-1 계열 최초의 먹는 비만치료제가 된다.

두 글로벌 업체는 고용량 제형도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공급한다.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12.5㎎·15㎎가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도 위고비 7.2㎎ 고용량 제형이 FDA와 유럽 의약품청(EMA)에 동시 심사 중이다. 이는 현재 위고비의 승인 용량(2.4㎎)을 크게 웃도는 용량으로, 임상에서는 기존 대비 더 큰 체중 감량 폭이 확인됐다.

국내 기업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 3상 중간 톱라인에서 최대 30% 체중 감소가 확인되며 기대가 높다.

셀트리온은 한 단계 진화한 '4중 작용 비만 치료제' 개발을 예고했다. 하나의 약물이 네 개 대사·호르몬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해 감량 효율을 높이는 접근으로, 다중표적 약물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케어젠도 GLP-1 기반 경구 펩타이드 '코글루타이드'의 긍정적 데이터를 발표하며 건강기능식품형 경구 감량 제품 출시 가능성을 높였다.

시장 확장은 규제 변화와도 맞물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처음으로 GLP-1 의약품을 비만 치료 지침에 포함했다. 장기 치료를 조건부 권장하면서 각국 공공의료 보험 편입 논의도 탄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GLP-1 계열이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관리하는 표준 치료제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먹는 제형·고용량 제품은 치료 접근성을 크게 넓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시장의 빠른 도입에는 보험급여, 공급망 안정성, 장기 안전성 평가 등 과제가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글로벌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플랫폼 경쟁력과 규제 정비 속도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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