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8천억원 유증 자구안 검토·금융지원 방식 논의 착수
한국산업은행 |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배영경 기자 =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채권단의 자율협의회가 5일 처음 소집되면서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관에서 롯데케미칼[011170] 채권단 자율협의회 회의가 열렸다. 신한·NH농협·우리·IBK기업은행 등 롯데케미칼 채권단 관계자가 회의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HD현대케미칼 채권단 자율협의회가 소집될 예정이다.
석화업계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채권단 자율협의회가 소집된 것은 처음이다.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이 '1호 케이스'인 만큼 주목도가 높다.
핵심은 채권단의 기업 자구책 수용 여부와 금융지원 규모·방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두 기업은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 과정에서 각각 4천억원씩 총 8천억원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하는 안 등을 자구안으로 제시했다.
금융지원으로는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등을 위한 신규자금 지원과 영구채 발행 등을 채권단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이 석유화학산업 구조혁신 대장정의 첫걸음인 만큼 금융당국과 채권단도 빠르게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실사를 걸쳐 이르면 내년 2월께 금융지원 방안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권단이 두 기업이 내놓은 자구책에 추가 노력을 요구할지 여부 등에 따라 진행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기업이 요청하는 신규자금 규모가 구체적인 숫자로 나오진 않았다. 이는 이달 내 시작될 현장실사 이후에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날 자율협의회에서 기업으로부터 구체적인 자구책 설명을 들은 뒤 내부 논의를 거쳐 1∼2주 내 사업재편 대상 기업 선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현장실사를 거쳐 계획 이행을 위한 회사·모회사의 자구계획, 채권단의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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