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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서 '깐부'가 된 인공지능...서울시민 "AI는 동반자"

머니투데이 오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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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서 '깐부'가 된 인공지능...서울시민 "AI는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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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I재단, SNS 35만건 분석 '긍정인식' 5.7%p↑

자료=서울AI재단

자료=서울AI재단


서울시민들이 인공지능(AI)을 '기술'이 아닌 '일상에서 함께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AI재단은 지난 1~10월 시민이 작성한 소셜미디어 게시글 약 35만 건을 분석한 'AI는 기술 아닌 동반자: SNS 35만 건으로 본 2025 시민 인식 변화 분석' 결과를 5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시민의 AI에 대한 긍정 인식은 37.2%로 지난해(31.5%)보다 5.7%포인트(p) 상승했다. 기술 불안 중심의 담론이 '현실적 변화 수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게 재단의 설명이다.

키워드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사회적 합의', '불평등', '편견' 등 우려 섞인 표현이 중심이었으나 올해는 '우리의 삶', '성장성', '전략 수립' 등 AI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시민들이 AI를 설명하는 어휘도 달라졌다. 파트너·조력자·비서·친구 등 관계 기반 표현이 증가했고, 따뜻하다·위로하다·친근하다 등 감정적 표현도 늘었다. AI가 감정적 연결과 '관계성'을 가진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인식 변화는 실제 활용 방식으로 이어졌다. AI가 시민의 창작 문화 안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대중적 AI 문화가 확산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챗GPT로 만든 지브리·디즈니풍 프로필 사진은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재단은 인식·활용 변화 흐름을 바탕으로 AI를 '기술 중심'으로 바라보던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시민과 함께 작동하는 생활 기반 기술로 이해하는 4대 시민 중심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4대 시민 중심 정책 방향은 △공감형 기술 설계: 시민이 기대하는 '따뜻한 AI' 구현 △창작 지원형 인프라 활용: 이미지·영상 등 창의 활동 연계 △참여형 AI 플랫폼 구축: 시민-generated 콘텐츠의 행정 연계 △AI 역할·책임 명확화: AI 행정 도입 시 신뢰성 확보 등이다.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은 "이번 분석은 시민 일상에서 나타나는 실제 변화를 데이터로 확인하고 향후 AI가 어떤 방향으로 자리 잡아야 하는지를 살펴보는 데 의미가 있다"며 "분석 결과로 현장 프로그램을 보완해 AI를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도시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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