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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최대 수혜 기업? 중국의 ‘엔비디아 대항마’, 내년 생산량은…

매일경제 이미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enero2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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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최대 수혜 기업? 중국의 ‘엔비디아 대항마’, 내년 생산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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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콘, 최신칩 30만개 써
AI 가속기 50만대 출하 예정


캠브리콘의 AI칩 [캠브리콘 웹사이트 화면 캡처]

캠브리콘의 AI칩 [캠브리콘 웹사이트 화면 캡처]


중국의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캠브리콘이 내년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량을 3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업계 소식통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캠브리콘은 내년 50만여개의 ‘AI 가속기’(AI칩 시스템)를 출하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해당 제품에는 캠브리콘의 최신 AI 칩인 ‘시위안590’, ‘시위안690’ 30만여개가 들어갈 예정이다.

캠브리콘은 이번 생산과 관련해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SMIC(중신궈지)의 최신 7나노m 공정인 ‘N+2’에 주로 의존할 것으로 알려졌다.

캠브리콘은 엔비디아처럼 반도체 및 시스템 설계만 하고 제조는 파운드리에 맡긴다.

블룸버그는 이번 증산의 경우 중국이 미국에 맞서 AI 기술 독립을 꾀하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의 위상이 급부상하는 상황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중국의 다른 대표 AI 칩 업체인 화웨이도 내년 고도 AI 칩의 생산량을 갑절로 올릴 예정이며, 엔비디아 중국 총괄을 지낸 장젠중이 창업한 AI 칩 스타트업 ‘무어스레드’는 5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다.


다만 캠브리콘과 SMIC는 이번 보도에 관한 논평을 묻는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캠브리콘은 자국 메신저 서비스 위챗에 올린 성명에서 ‘자사 제품, 고객, 생산량 예측치에 관해 현재 미디어에서 도는 정보는 모두 부정확하다’라고만 밝혔다.

캠브리콘의 약진은 미국 정부가 2022년부터 엔비디아 등의 고성능 AI 칩에 대해 대중국 수출을 규제한 것과 연관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H200 등 중국이 아직 생산하지 못하는 수준의 고성능 엔비디아 칩의 대중국 수출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는 캠브리콘이 미·중 대립 상황의 대표적 수혜 기업이라고 평했다. 캠브리콘은 올해 3분기에 매출이 14배로 뛰었고, 상장 다음 해인 2021년과 비교해 시가총액이 9배 이상 불어났다.

캠브리콘은 중국의 AI 대표주자 중 하나인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가 최대 고객으로, 전체 주문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이다.

단 캠브리콘의 사업 확대에는 파운드리인 SMIC가 뜻밖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MIC가 캠브리콘의 최신 AI 칩인 시위안590과 시위안690의 생산 수율을 아직 20%까지밖에 못 내고 있기 때문이다.

AI 칩 시스템의 필수 부품인 고대역메모리칩(HBM)의 수급도 SMIC의 고민거리다. 중국 업체들이 HBM 기술력이 부족한 탓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산 HBM에 의존하고 있어 관련 공급난 위험이 상존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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