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우리카드-대한항공전. 대한항공 정지석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2.4/ |
[장충=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탓하지 말자."
대한항공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 우리WON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23-25, 25-20, 25-20, 25-20)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9연승과 함께 2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쳤다. 10승1패 승점 28점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며 자만심을 경계한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 상승 분위기를 만든 주역으로 '주장' 정지석을 꼽았다.
지난달 15일 KB손해보험전에서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배했다. 대한항공의 첫 패이자 올 시즌 유일한 패배. 헤난 감독은 "경기에 지고 주장인 (정)지석이가 한 마디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더라. 오늘 경기에는 졌지만, 패배한 경기에 연연하거나 누구 때문에 졌는지 그런 걸 탓하지 말자고 하더라. 내일부터 제대로 해보자고 동기부여 되는 말을 했다"고 했다.
헤난 감독은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패배에 얽매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4일 경기를 마친 뒤 정지석은 "올 시즌 훈련도 많이 하고 자신감도 있었는데 지다보니까 침체됐다. 말할까 말까 하다가 이럴 때 주장이 필요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 고개 숙이고 다니지 말고 시즌은 길다고 했다. 경기 후 이틀 쉬었는데 '잘 쉬고 와서 배구적인 걸 잘하자'고 했다"라며 "그 덕분인지는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우리카드-대한항공전. 대한항공 정지석이 공격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2.4/ |
대한항공은 올해 주장을 바꿨다. 10년간 '캡틴'으로 있던 한선수를 대신해 정지석이 주장 완장을 찼다. 정지석은 어느덧 선후배가 모두 인정하는 주장으로 거듭났다.
정한용은 "장난치거나 생활하는 건 같지만, 경기 때 보면 액션이나 이런 게 더 커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규민 역시 "어릴 때부터 봐서 그런지 아직 애기 같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도 코트 안에서 보면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가려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 역할을 잘하고 있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장충=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