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배우자 이모씨가 5일 김건희 여사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23년 김건희 여사에게 260만원대 로저비비에 가방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가 5일 김건희 특검에 출석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김건희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그는 ‘(김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가방을 왜 전달했나’ ‘김기현 의원의 당대표 선거 지원을 요청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씨는 김 의원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뒤 260만원대 로저비비에 가방을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여사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해 김 의원 당선을 돕고, 김 의원 측이 그 대가로 명품 가방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반면 김 의원은 “여당 대표의 배우자(이씨)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며 “대표로 당선된 저나 저의 아내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할 내용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의 로저비비에 본사 및 매장이 입점한 서울시 한 백화점을 압수 수색해 구매자 명단과 매출 전표 등을 확보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6일 김 여사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 압수 수색 과정에서 해당 손가방과 이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손편지를 발견한 데 따른 강제 수사였다.
특검은 이씨를 조사한 후 지난 4일에 이어 11일 다시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는 김 여사에게 관련 내용을 물어볼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의원도 불러 조사할 수도 있다.
[유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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