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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테러 도구'라며 스냅챗·페이스타임 사용 제한

연합뉴스 김용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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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테러 도구'라며 스냅챗·페이스타임 사용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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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체제, 전쟁 이후 메신저·동영상 등 인터넷서비스 잇따라 차단
법으로 광범위한 온라인 감시 권한 부여…국가주도 메신저 사용 권장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스푸트니크/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스푸트니크/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러시아가 자국 내 스냅챗 사용을 차단하고 애플의 화상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도 제한했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로스콤나드조르)은 성명에서 "두 앱이 국가에 대한 테러 활동을 조직·수행하고 테러리스트를 고용하는 데 사용됐으며, 우리 국민에 대한 사기 범죄에도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당국은 스냅챗 차단은 지난 10월 10일에 이미 단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킨 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메타의 주요 서비스와 엑스(X), 유튜브 등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제공하는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서비스 등을 광범위하게 제한해왔다.

지난해 자국 내 유튜브 접속을 차단하면서는 구글이 러시아 내에서 적절한 하드웨어 설비를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를 댔다.

러시아 내에서 서구의 주요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 접속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런 방법도 자주 차단되는 것이 현실이다.


올여름에는 러시아 전역에서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접속이 광범위하게 차단됐다.

당국은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푸틴 정권이 전쟁 국면에서 민심 이반을 막으려는 조치라는 관측이 많다.

메신저 왓츠앱(위)과 막스 로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메신저 왓츠앱(위)과 막스 로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에선 메신저 앱들도 사용이 광범위하게 제한되고 있다.


당국은 지난해 시그널과 바이버 등을 차단한 데 이어, 올여름에는 자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신저 서비스인 왓츠앱과 텔레그램을 허용하면서도 통화 기능은 제한했다.

이런 앱들의 사용을 막는 대신 러시아는 자국이 개발한 국가 주도 메신저 서비스 '막스'(MAX)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메신저, 온라인 정부 서비스, 결제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임을 내세운 막스는 그러나 종단 간 암호화가 부실해 체제를 비판하는 이용자를 추적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는 규제당국과 정보기관에 인터넷 서비스를 감시할 광범위한 재량권을 법률로 부여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온라인 플랫폼은 러시아 법률에 따라 모두 '정보 유포 조직'으로 규정된다.

이렇게 규정되면 플랫폼들은 통신 규제당국인 로스콤나드조르의 요구사항을 수용해야 하고, 연방보안국(FSB)이 사용자 계정에 접근해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어긴 플랫폼은 이용이 차단될 수 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이자 인권변호사인 스타니슬라브 셀레즈네프는 왓츠앱과 텔레그램 통화가 금지된 뒤 수천만 명의 러시아인이 페이스타임을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당국의 이번 제한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스콤나드조르에 협조하지 않는 다른 사이트들도 러시아에서 차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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