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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병목, 시원하게 뚫는다"…'델 프로 맥스' 왜 주목받나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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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병목, 시원하게 뚫는다"…'델 프로 맥스' 왜 주목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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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AI] 모든 직군이 AI를 쓰는 시대, 준비된 워크스테이션 경쟁이 시작됐다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AI가 업무 현장의 중심으로 들어오면서 역설적인 문제가 하나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AI 기반 소프트웨어가 정작 기존 PC 성능의 한계를 드러내며 새로운 병목을 만들고 있는 것.

자세하게는 그래픽 디자이너는 스테이블 디퓨전을 통해 시안을 만들고, 건축가는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으로 설계 과정을 반자동화한다. 여러 직군의 창작·개발 과정에 AI가 깊이 스며든 지금, 일상적인 텍스트-이미지 변환 과정에서 길어지는 대기 시간, 백그라운드 AI 기능으로 인한 시스템 지연, 시뮬레이션 도중 멈춰버린 작업 화면은 더 이상 ‘불편함’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 역시도 이같은 변화의 현장을 체감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가 올해 8월 공개한 IDC 인포브리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32%가 이미 AI를 여러 직군에 도입했거나 이를 경쟁력의 핵심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지역 가운데서도 특히 빠른 속도로 AI를 실무에 접목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오는 2030년이면 기업용 PC 10대 중 1대가 워크스테이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변화하는 업무 환경을 버티고 이끌어갈 새로운 형태의 ‘준비된 하드웨어’가 시장에서 요구되고 있다는 뜻이다.




◆AI PC 전환기…델, 다시 떠오른 워크스테이션 최강자

글로벌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전체 PC 시장과 비슷하게 팬데믹 특수 이후 한 차례 조정을 겪었지만, 생성형 AI와 고급 그래픽 워크로드 확산을 타고 다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IDC가 집계한 ‘월드와이드 워크스테이션 포캐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 워크스테이션 출하량은 2022년 760만대 수준이었고, 2023년에는 전년 대비 8.8% 감소한 약 690만대까지 주저앉았다. 대신 2024년에는 5.2%, 2025년에는 7.9% 성장이 예상되며, 2022~2028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2%로 전망된다.

주목할 부분은 ‘질’의 변화다. IDC는 고급 3D 모델링, 렌더링, 데이터 분석, AI 개발·추론 등 고부가가치 워크로드를 처리하기 위해, 전통적인 타워형뿐 아니라 고사양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추세를 짚는다.


실제로 2023년 4분기에는 PC 시장 전체가 아직 회복 국면인 상황에서도 워크스테이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늘며, AI·그래픽 중심 업무를 위한 투자 수요가 다시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기업용 PC 안에서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30년이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기업용 PC 10대 가운데 1대가 워크스테이션일 것이라고 내다본다. 일반 사무용 PC로는 버거운 생성형 AI, 디지털 트윈, 실시간 3D 협업 같은 업무가 빠르게 늘면서, ‘고사양 PC 예외 구매’에 머물던 워크스테이션이 아예 기본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구도다.

벤더 구도는 비교적 단순하다. IDC 분기별 트래커 기준으로 델, HP, 레노버가 글로벌 워크스테이션 시장 상위 3개 회사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이 가운데 델은 2025년 기준 전체 워크스테이션 출하량 1위를 지켰다. 하드웨어 스펙 경쟁 못지않게, 각 벤더가 ISV(독립 소프트웨어 벤더) 인증과 장기 지원, 그리고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얼마나 빨리 갖추느냐가 점유율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AI PC 트렌드와의 겹침도 뚜렷하다. 윈도우10 지원 종료를 앞두고 전 세계 15억대에 이르는 기존 PC 교체 수요가 한꺼번에 분출하는 시점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AMD·퀄컴이 모두 ‘NPU(신경망 가속기) 탑재 AI PC’를 차세대 표준으로 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성능 GPU와 대용량 메모리를 묶어 워크스테이션급 성능을 제공하는 상위 모델들이 자연스럽게 AI 개발·추론용 플랫폼 역할을 맡게 되는 구조다.

델이 올해 ‘델 프로 맥스 플러스’ 같은 고성능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선보이며 '가방 속 AI 엣지 서버'를 표방한 것도 이런 흐름을 겨냥한 행보다. AI 워크로드를 막힘없이 처리하고, 전문 애플리케이션을 안정적으로 구동하며, 기업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는 장치로서 ‘워크스테이션’의 정의가 다시 쓰이고 있다.


'델 프로 맥스'의 핵심…실리콘 협업부터 안정성, 보안, 설계까지

복잡한 그래픽과 초고화질 렌더링을 요구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워크스테이션의 성능 가치를 가장 빠르게 체감하는 분야다. 대규모 시각효과(VFX), 8K급 영상 제작, 장면 기반 색 보정, 메타데이터 자동 생성 등은 모두 고성능 병렬 연산이 필수적이다.


델의 워크스테이션은 전문 ISV(Independent Software Vendor)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 고해상도 렌더링 성능을 무리 없이 뽑아내는 안정성을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 전체를 가속화한다. 특히 AI 기반 자동 편집이나 3D 씬(scene) 분석처럼 프레임 단위 정밀도가 필요한 작업에서 병목을 줄이며, 작업자에게 체감 성능 개선을 제공한다.

사전 제작 단계에서도 델 워크스테이션은 큰 역할을 한다.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시리즈를 제작한 KMM은 델 프리시전 워크스테이션을 활용해 프리비즈(pre-vis) 작업을 수행했다. 3D 모델링, 텍스처링, 모션그래픽을 미리 구현함으로써 실제 촬영 과정에서 들어가는 시간과 자원을 크게 줄였다는 설명이다. KMM은 “CPU와 GPU 성능의 균형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시간성을 요구하는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에서도 델 프리시전 7875는 AMD 라이젠 쓰레드리퍼 프로 CPU와 NVIDIA ADA GPU 조합으로 강한 존재감을 보인다. LED 월 기반로 구현되는 실시간 합성 환경에서 게임 엔진 연산과 즉시 렌더링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까다로운 장면에서 높은 연산력과 멀티스레드 효율성이 빛을 발한다.


이 같은 흐름은 델(Dell)의 차세대 워크스테이션 라인업 ‘델 프로 맥스(Dell Pro Max)’를 통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제품 개발 사이클이 빨라지고, 설계 오류를 빠르게 검출해야 하는 제조 산업에서는 워크스테이션의 가치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전통적으로 제조업은 물리적 시제품과 수동 테스트에 많이 의존해 개발 기간이 길고 비용 부담이 컸다. 반면 AI 기반 고성능 시뮬레이션과 정밀한 CAD/CAE 환경은 설계-검증-개선 과정을 빠르게 순환시키며 제품 개발 속도를 끌어올린다.

델 프로 맥스는 고성능 병렬 연산을 활용한 2D·3D CAD 모델링, 반복 시뮬레이션, 실시간 포토리얼 렌더링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 엔지니어는 설계 결과를 즉시 시각화하고, 변경 사항을 빠르게 반영해 제품 개발의 병목을 줄일 수 있다.

리얼리티 캡처 분야에서도 델 프로 맥스는 강점을 드러낸다. 빠르게 성장하는 라이다(LiDAR) 기반 환경 스캔 기술은 공장, 설비, 제품의 실제 공간 정보를 3D 모델로 재현해야 하는데,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고정밀 모델링을 동시에 요구한다. 델 프로 맥스는 고성능 GPU와 넉넉한 메모리에 AI 기반 보정 기술을 더해 이러한 워크로드를 매끄럽게 처리한다.

델 프로 맥스(Dell Pro Max)가 ‘세계 1위 워크스테이션’ 라인업으로 자리 잡은 배경은 규모나 브랜드 인지도뿐만 아니라 AI 시대의 다양한 워크로드를 직접 처리하고, 기업 현장에 최적화된 안정성과 확장성을 제공하는 엔지니어링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델은 인텔·AMD·퀄컴의 최신 NPU 기반 CPU와, NVIDIA·AMD의 전문가용 GPU를 아우르는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올해 8월 공개된 RTX 프로 블랙웰 GPU 기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6종은 휴대성과 고성능을 동시에 갖춘 ‘가방 속 AI 엣지 서버’로 불릴 만큼 성능 향상을 이뤘다.




◆ 온디바이스 AI를 위한 새로운 개발 도구, ‘델 프로 AI 스튜디오’

델은 ISV 인증과 국내 협업 확대에 나섰다. 80여 개 이상의 ISV와 협력해 전문 애플리케이션 구동 안정성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델 프로 맥스 타워형 제품과 국내 ISV ‘콕스웨이브’의 AI 컨시어지(Concierge)를 결합한 패키지 ‘SLM 스튜디오(Studio)’를 선보였다.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오프라인 환경에서 소형 언어 모델을 운영하려는 연구실·공공기관에 실질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ECC 메모리와 더불어 멀티비트 오류까지 보정하는 ‘델 RMT 프로(Reliable Memory Technology Pro)’는 금융·헬스케어·엔지니어링처럼 정밀도가 중요한 산업에서 강력한 신뢰성을 제공한다. MIL-STD 810H 기준을 통과한 내구성, 타워형 워크스테이션의 침입 탐지 기능 역시 기업 보안 요구에 부합한다.

모바일 워크스테이션부터 마이크로·슬림·타워형 데스크톱까지 폼팩터를 폭넓게 구성해 실제 업무 공간과 역할에 맞춰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일부 타워형 모델 전면에 탑재된 플렉스베이(FlexBay)는 대용량 데이터 이동·확장을 손쉽게 도와 AI 개발 및 영상 작업 환경에 실용성을 더한다.

아울러, AI를 활용하는 기업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벽은 전문 인력 부족, 보안 우려, 그리고 구현 난이도다. 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델 프로 AI 스튜디오(Dell Pro AI Studio)’라는 온디바이스 AI 개발 툴킷을 내놓았다.

이 툴킷은 클라우드가 아닌 PC 내부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AI 모델을 만들고 운용한다. 자체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보안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클라우드 연산 비용도 크게 감소한다. 인텔·AMD·퀄컴 등 다양한 NPU와 호환되는 사전 검증 모델들이 제공되어, 개발자는 복잡한 설정 없이도 빠르게 실험을 시작할 수 있다.




AI 개발 흐름도 한층 자연스러워졌다. 실무자는 먼저 자신의 업무에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고, 이어 기업 내부에 축적된 데이터로 모델을 조정·최적화한다. 이렇게 완성된 모델은 다시 회사의 여러 장치로 배포되면서 실제 업무에 적용된다. 복잡한 배포 파이프라인을 따로 구축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 덕분에, 기업의 AI 도입 장벽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AI가 업무 전반에 확산될수록 기존 PC 환경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워크로드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지금, 기업이 선택해야 할 것은 단순히 빠른 컴퓨터가 아니라 AI를 전제로 설계된 엔지니어링 플랫폼이다. 델 프로 맥스가 바로미터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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