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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사 '로봇'으로 눈 돌린다…2040년 740조 시장 정조준

뉴스1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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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사 '로봇'으로 눈 돌린다…2040년 740조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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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로보틱스사업추진실 채용 확대…HL만도 청사진 제시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 車 조향부품과 기술적 유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제작한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 (현대자동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7.13/뉴스1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제작한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 (현대자동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7.13/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모비스(012330)와 HL만도(204320) 등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사가 로보틱스 분야에 꽂혔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시장 진출을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로보틱스는 자동차 산업과 기술적으로 가까워 기존 역량을 활용해 경쟁력을 발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로보틱스사업추진실 소속 신입 채용을 위한 공고를 냈다.

로보틱스사업추진실은 로봇의 핵심 부품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전담 조직이다. 모터를 비롯해 기구/시스템, 전자, 소프트웨어(SW) 설계 분야로 나뉜다. 7월 신설 이후 경력직 위주로 채용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신입 직원을 뽑았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사업 목적에 로보틱스를 추가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이후 관련 사업부를 운영하며 시장 진출을 준비했고, 올해 7월 사업부를 실 단위로 격상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8월 27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자로 나서 회사 미래 성장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현대모비스 제공)/뉴스1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8월 27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자로 나서 회사 미래 성장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현대모비스 제공)/뉴스1


현대모비스는 올해 8월 개최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로보틱스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에 먼저 진출하고 향후 센서, 제어기, 핸드그리퍼 등 사업 분야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독립 법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점도 현대모비스의 로보틱스 사업 추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해 시범 운영하는 등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국내에 로봇 생산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HL만도도 오는 11일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조성현 CEO가 직접 로보틱스 사업 전략을 설명할 계획이다. HL만도가 CEO 인베스터데이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의 로드맵과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2025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로보틱스 내용.

현대모비스가 2025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로보틱스 내용.


현대모비스와 HL만도 모두 액추에이터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기술적 유사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동작을 제어하는 구동 장치로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인간의 관절·근육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전기에너지를 회전에너지로 바꾸는 모터와 이를 제어하는 감속기, 움직임을 조율하는 제어기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모비스와 HL만도가 만드는 차량 조향 부품 역시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 등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유사도가 높다. 휴머노이드 로봇 재료비에서 액추에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한다는 점도 우선 진출하는 배경이다.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은 현재 개화기 수준이지만, 향후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액추에이터 시장은 2023년 134억 달러(약 19조 7000억 원)에서 2032년 400억 달러(58조 80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로봇 전체 시장은 연평균 17% 성장해 올해 70조 원에서 2040년 740조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전환기에 자동차 부품사는 새로운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로봇도 결국 자동차처럼 대량생산, 원가절감, 품질 인증, 부품 모듈화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액추에이터는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으로 자동차 부품 역량과 상호 보완적"이라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로봇 기업이라는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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