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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올인 투자 안 통해, 1억 있다면 이 투자하면 돈 번다”

조선일보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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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올인 투자 안 통해, 1억 있다면 이 투자하면 돈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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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박람회 릴레이 인터뷰] 오건영 신한은행 패스파인더 단장
“한·미에 선거 등 변수가 많은 내년은 올해 같은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자산 가격 동시 상승)’가 발생할 확률은 낮기 때문에 분산 투자가 필수입니다.”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이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이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금융 1타 강사’로 유명한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고환율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거시경제 전문가인 그는 오는 19~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리는 ‘2026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트럼프 2.0이 만드는 혼돈의 시대’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오 단장의 강의는 재테크 박람회 홈페이지(https://chosun-moneyexpo.co.kr)에서 사전 등록하면 무료로 들을 수 있다.

―환율이 고공행진 중이다.

“당분간 이럴 수밖에 없다. 2004~2007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900원대까지 내려갔다. 당시 대중 무역 특수가 있었다. 지금은 31년 만에 대중 무역 적자 시대다.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무역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한국은 대미 무역 흑자 8위국이었지만, 트럼프 2기 정부는 무역 흑자 상위국을 ‘더티(dirty·더러운) 15′라고 부르고 있다. 대미 무역 흑자를 늘려가는 건 쉽지 않다는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해외 투자는 늘어나고 있다. 무역 흑자로 들어오는 달러는 줄어드는데 해외 투자로 나가는 달러가 많아진다. 지난 20여 년간 보인 패턴과 달라졌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가 양적 긴축을 종료했다. 동시에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양적 완화라는 건 금융 시장이 어려울 때 돈을 퍼붓는 것이고, 양적 긴축은 미국 금융 시스템 내 유동성을 줄이는 것이다. 지금 양적 긴축을 종료한 건 양적 완화로 간다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적정 유동성으로 영점 조정하는 것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다. 그가 된다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더라도 금리를 몇 번 내릴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다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결국 금리 인하 속도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결국 미 연준은 시장이 원하는 것보단 적게, 시장이 바라는 것보단 조금 더 늦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픽=이진영

그래픽=이진영


―내년 경제 전망을 키워드로 정리하면?

“첫째가 ‘트럼프 2.0’이다. 내년 1분기면 미국에서 관세 관련 대법원 판결이 나온다. 만약 위헌이라고 하면 관세로 번 돈을 환급해야 한다. 미국의 재정 적자 관련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또한 관세 문제가 발생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플랜B를 준비하게 된다. 다른 형태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뭐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금융 시장은 불확실성을 안 좋아한다.

둘째는 ‘선거’다. 우리나라는 6월에 지방선거가, 미국은 11월에 중간선거가 있다. 트럼프 정부는 이기기 위해 무언가를 할 것이다. 1인당 2000달러씩 수표로 나눠주겠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나. 미국 서민 경제에 치명타를 주고 있는 관세들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최근 커피와 코코아 등의 관세율은 0%로 낮췄다.


셋째는 양극화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과 비(非)미국, AI(인공지능)와 논(non)AI 등 양극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경제 내에서도 양극화가 심각하다. 코스피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들은 부진하다.

넷째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스탠스다. 어떻게 경제에 영향을 줄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내년에도 에브리싱 랠리가 계속되나?


“내년에는 몇 차례 태클이 걸릴 것이라고 본다. 경기 과열 우려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는 경기가 과열됐을 때 멈춘다. 올해 우리는 에브리싱 랠리를 보며 놀랐고, 지난 10월부터 주춤했다. 내년은 올해처럼 강렬하게 나타나는 건 조금 힘들 것이라고 본다. 투자도 이런 측면에서 봐야 한다. 에브리싱 랠리일 때는 뭘 사도 된다. 많이 오를 것 같은 매운맛, ‘불닭볶음면’ 같은 걸 사도 된다. 그런데 차별화된 장세가 나타나면 뭐가 오를지 알 수 없다. ‘진라면 순한맛’ 같은 것도 고민해야 한다. 분산 투자가 필수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

https://youtu.be/cXZ9XMfH8YE

▶재테크 박람회 신청은

https://chosun-moneyexpo.co.kr/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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