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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시리즈 없이 LPGA 앞으로 돌격...황유민 "무조건 쇼트 게임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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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시리즈 없이 LPGA 앞으로 돌격...황유민 "무조건 쇼트 게임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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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당원 1표제, 재부의 어려워…지선 룰은 수정안 낼 것"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 LPGA 투어 직행
5일 시작 LPGA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 패싱
"시간 지날수록 안정감 느껴지는 뜻깊은 우승"
미국 진출 첫해 "결과적인 목표보다 꾸준히 성장"


황유민이 지난달 9일 경기 파주 서원힐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KLPGA 제공

황유민이 지난달 9일 경기 파주 서원힐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KLPGA 제공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코스에서 5일(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은 선수들에게 '지옥의 레이스'로 통한다. 116명이 5일간 90홀 강행군을 펼쳐 상위 25위까지 들어야만 내년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얻는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합격증을 받기 어렵다. 무엇보다 힘든 건 긴장감이다. 일반 투어 대회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일주일 뒤 다음 대회를 기약하면 되지만, Q시리즈 출전자에게는 ‘내일’이 없다. 1타 차이로 희비가 엇갈려 스윙 하나, 퍼트 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올해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우승자인 '돌격대장' 황유민은 살 떨리는 Q시리즈를 치르지 않고 미국 무대 진출권을 확보한 데 대해 안도감을 드러냈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 시상식장에서 만난 황유민은 "처음 LPGA 투어 우승했을 때는 우승에 대한 기쁨이 더 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Q시리즈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그리고 2년 연속 시드를 확보했다는 안정감이 크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황유민이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황유민이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프로 3년 차 황유민은 KLPGA 투어를 뛰면서도 기회가 될 때마다 틈틈이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큰 무대로 나아가기 위해 한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끊고 골프에만 몰두했던 그는 지난 10월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초청 선수로 첫 승을 따냈다. 상승세는 국내 무대까지 이어졌다.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11월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황유민은 "목표한 것을 완벽하게 이뤘다"며 "하반기에 성적이 워낙 좋아 지금까지 치른 시즌 중에 가장 행복한 마무리였다"고 돌아봤다.

황유민은 키 163㎝의 왜소한 체격에도 장타를 뿜어내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023년 2위(257.17야드), 2024년 4위(253.76야드), 올해 6위(252.49야드)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장타자가 즐비한 LPGA 투어에서 평균 250야드대 비거리는 중하위권 수준이다. 황유민은 "미국에는 워낙 장타자가 많아 장타를 활용한 플레이만으로는 쉽지 않다"면서 "무조건 쇼트 게임을 제일 먼저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훈련 때 쇼트 게임 기술을 연마하고, 미국에서 혼자 있을 때의 연습 루틴도 새롭게 구상할 계획"이라며 "샷 메이킹과 자신 있는 퍼트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홀 아웃을 하고 있는 황유민. KLPGA 제공

홀 아웃을 하고 있는 황유민. KLPGA 제공


빠른 적응을 위해 베테랑 팀 동료 김효주에게도 조언을 구할 계획이다. 둘은 오는 6일부터 이틀간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CC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 ‘백송홀딩스·부산일보 채리티 매치’에 함께 출전한다. 황유민은 "예전부터 (김)효주 언니가 '빨리 LPGA 투어에 왔으면 좋겠다. 오면 잘할 것 같으니까 도전해라'는 말을 많이 했다"며 "이제 미국에 진출했으니, 언니한테 궁금한 것도 묻고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 직전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황유민은 "결과에 대한 큰 목표는 잡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꾸준히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