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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빠진 흥국… ‘김백화’가 있었네

조선일보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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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빠진 흥국… ‘김백화’가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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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도로공사 잡고 3위 도약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김연경이 떠난 흥국생명에 레베카 라셈(28·미국·사진)이 나타났다. 지난 시즌 6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한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하면서 전력 누수가 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지며 고전했지만, 레베카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최근 2연승으로 반등하고 있다.

달라진 흥국생명의 면모를 보여준 경기가 지난 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대결이었다. 흥국생명은 최근 10연승을 달리던 선두 도로공사를 3대2(21-25 18-25 25-19 25-19 18-16)로 이겼다. 두 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세트를 따내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었는데, 레베카가 팀 내 최다인 31득점을 올렸다.

레베카는 2021년 IBK기업은행에 입단했던 ‘V리그 재수생’이다. 당시 미국 덴버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무대에 데뷔했는데, 시즌 초반 부진과 팀 내홍이 겹치며 방출됐다. 이후 그리스,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뛰다가 올해 흥국생명의 부름을 받고 V리그로 돌아왔다. 4년 전과 달리 올 시즌에는 리그 득점 4위(287점), 공격 성공률 5위(40.83%)에 오르는 등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친할머니가 한국인인 레베카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커 특별 귀화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최근 팬 투표를 통해 ‘김백화’라는 한국 이름을 얻은 그는 “장난으로 한국 이름을 지은 게 아니라 나중에 귀화하면 진짜 쓸 수도 있다. 귀화에 매우 관심 있다”고 했다. 한국 국가대표가 돼 2028년 LA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레베카는 “매우 영광스러울 것 같다”면서도 “지금은 배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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