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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납치한 우크라 아동 2명…“북한 강제 이송돼 원산서 캠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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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납치한 우크라 아동 2명…“북한 강제 이송돼 원산서 캠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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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변호사 미 상원서 증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납치한 우크라이나 어린이 최소 2명이 북한으로 강제 이송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역인권센터’ 소속 변호사 카테리나 라셰우스카는 이날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 문제에 관한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라셰우스카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출신인 12세 미샤와 심페로폴 출신인 16세 리자가 고향에서 9000㎞ 떨어진 북한의 송도원 캠프로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라셰우스카가 언급한 ‘송도원 캠프’가 어떤 곳인지는 불분명하다. 북한 최대 야영장인 강원 원산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일 가능성이 있다. 송도원 야영소는 친북 국가 청소년들에게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할 목적으로 1960년 8월 개장한 시설이다. 지난 7월 러시아 학생들이 입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2월 러·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에서 우크라이나 아동 최소 1만9546명이 납치돼 러시아나 러시아가 통제하는 지역으로 끌려갔다. 미국 예일대 인도주의연구소는 납치 아동이 3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선 최대 20만~30만명의 어린이가 납치된 것으로 추산한다.

러시아군에 납치된 아동 수천명은 러시아 가정에 강제 입양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 손에 부모를 잃은 아동들은 수용소로 보내져 러시아식 교육과 군사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셰우스카는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러시아화’를 위해 세워진 재교육 수용소가 165개에 이른다면서 “이들 수용소는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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