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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 패턴 피해갈까…비트코인, 9만3000달러 '안착'

메트로신문사 안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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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 패턴 피해갈까…비트코인, 9만3000달러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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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비트코인, 1BTC당 9만3331달러…이틀 새 약 9000달러↑
제조업·고용 이중고…금리인하 기대감 확산에 가상자산 약세 '주춤'
전문가들, "시장 불안감 여전…상승 시에도 두차례 가격 저항선 있어"

하락세를 지속하던 가상자산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뚜렷해지자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 미래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저가매입이 유입됐다. 가상자산의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약 4년을 주기로 급등과 하락을 겪는 '반감기'의 패턴을 빗겨갈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가상자산 시황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4일 오후 2시께 1BTC당 9만3331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0.19% 상승한 가격으로, 지난 2일 기록한 장중 최저가인 8만4186달러와 비교해선 약 2일 만에 1만 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앞서 올해 초 1BTC당 9만3425달러였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 기관 투자자의 가상자산 비중 확대 등 호재에 힘입어 지난 10월 7일에는 12만6198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정지) 이후 불거진 트럼프의 조기 레임덕 가능성, 개인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등으로 11월 초부터는 빠르게 하락 전환했다.

11월 들어 가상자산 전반에서 하락세가 지속되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반감기'와 맞물린 하락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했다. 비트코인은 약 4년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발생한다. 지난 4차례(2009년·2012년·2016년·2020년)의 반감기에는 1~2년 간 가파른 가격 상승이 이어진 뒤 가격이 70~90%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최근의 반감기가 2024년 4월이었던 만큼, 시장에서는 급락 패턴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했다.

하락을 이어가던 가상자산이 상승 전환한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오는 10~1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해서다. 통상적으로 가상자산은 금리 하락기에 가격이 상승한다.

앞서 지난 1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0월의 48.7보다 0.5p 하락했고, 시장 예측치인 48.6보다도 낮았다. PMI는 제조업 분야의 신규주문·생산·고용·운송·재고 등을 종합적으로 계량한 지수로, 50보다 낮은 PMI는 신규주문 감소, 재고 증가 등 경제활동 위축을 의미한다.


이어 3일(현지시간)에는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11월 미국 내 민간 고용이 전월대비 3만2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3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치다. 특히 중소기업의 고용이 크게 감소한 반면, 대기업의 고용은 오히려 늘면서 기업 규모에 따른 고용시장 양극화 양상도 나타났다.

제조업과 고용 시장의 불황이 현실화하면서, 금리 인하가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확산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 선물시장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시카고거래소 페드워치(FedWatch)는 미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88%로 전망했다. 지난 11월 19일에는 금리 인하 전망이 30.07%에 불과했는데, 약 2주 간 57.93%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가격의 불안요소가 여전한 만큼, 가상자산 가격이 단기간에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제프 드그라프 분석가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이어지더라도) 10만달러와 10만7000달러 지점에서 견고한(fortifed) 저항을 맞딱뜨릴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주요 암호화폐 트렌드 중 가장 유망한 것으로 남아 있지만, (시장 투자자들은) 여전히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