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양극화 2012년 이후 최고
상위 20% 연소득 1억7천만원
하위 20%는 1552만원에 그쳐
부동산 급등에 자산격차 역대 최대
청년 1분위 취업률 둔화도 격차 키워
상위 20% 연소득 1억7천만원
하위 20%는 1552만원에 그쳐
부동산 급등에 자산격차 역대 최대
청년 1분위 취업률 둔화도 격차 키워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아파트가 즐비하다. 2025.10.19 [이승환기자] |
가구자산의 양극화가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가격이 올해 초부터 서울 핵심지를 중심으로 오르면서, 자산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청년층이 AI발 고용한파로 취업을 못해서 소득 격차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갈수록 우리사회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셈이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소득 5분위(상위 20%)의 자산은 1년 전 대비 9871만원 상승한 13억3651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소득 1분위(하위 20%)의 순자산은 같은 기간 되려 1035만원 하락한 1억5913만원이었다. 자산의 양극화가 그만큼 심화된 것이다.
이로 인해 가구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 지니계수는 0.625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현기 국가데이터처 복지통계과장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지난 1년간 오르면서 자산 양극화가 심해졌다”라고 밝혔다. 전체 가구의 57%가 3억 미만 순자산을 보유했다. 10억 이상인 가구는 11.8%에 불과했다.
문제는 올해 3월 이후에 서울 핵심지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대폭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내년에도 자산양극화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자산양극화를 해소해줄 방법 중 하나인 소득격차 완화도 요원하다.
2024년 기준, 상위 20%인 5분위의 연 소득은 1억7338만원으로 1년 전 대비 737만원 상승했다. 반면 하위 20%인 1분위의 연 소득은 1552만원으로 47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5분위의 소득 상승률은 4.4%로, 다른 분위의 상승률(2.8~3.1%)을 압도했다.
소득격차가 심해진 것에 대해 김 과장은 “39세 이하 청년층 중 1분위에 속한 가구의 취업증가율이 둔화된 영향”이라고 밝혔다. 경기침체·AI발 고용한파 등으로 인해 청년층이 취업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소득양극화 → 자산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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