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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에 가구 자산 5% 늘었지만…불평등은 역대 최고

연합뉴스 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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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에 가구 자산 5% 늘었지만…불평등은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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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제외한 순자산 격차 확대…상위 20%가 하위 20%의 45배
임대보증금 증가율 최고치 경신…서울·지방 자산 격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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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가구의 자산 불평등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4억7천144만원으로, 1년 전보다 5.0% 늘었다.

가구당 부채가 4% 넘게 늘었지만, 부동산을 포함한 실물자산을 중심으로 자산이 5% 가까이 늘어 전체 순자산이 증가했다. 순자산은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것이다.

순자산 상위 20%의 평균 자산은 하위 20%보다 약 45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채 중 임대보증금 증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순자산 지니계수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서울과 다른 지역의 자산 격차도 눈에 띄게 확대됐다.



◇ 평균 자산 5억6천678만원…1년 전보다 4.9%↑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지난해 3월 말 5억4천22만원에서 올해 3월 말 5억6천678만원으로 2천655만원(4.9%) 증가했다.

실물자산이 4억2천988만원으로 5.8%, 금융자산이 1억3천690만원으로 2.3% 각각 증가했다. 특히 실물자산 중 거주 주택 이외 부동산이 7.5%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자산 중에서는 실물자산이 75.8%, 금융자산이 24.2%를 각각 차지했다. 실물자산 비중이 1년 전보다 0.6%포인트(p) 높아졌다.

연령대별 평균 자산은 50대가 6억6천20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6억2천714만원), 60세 이상(6억95만원), 39세 이하(3억1천498만원) 등의 순이었다.

가구주 연령대가 높을수록 전체 자산 중 실물자산 비율도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 자산이 7억19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용근로자(6억1천918만원), 무직 등 기타(4억7천958만원), 임시·일용근로자(2억7천184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소득 5분위 가구(상위 20%)의 평균 자산은 13억3천651만원으로, 1분위 가구(하위 20%·1억5천913만원)의 8.4배 수준이었다. 지난해(7.3배)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순자산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7억4천590만원으로, 1분위 가구(3천890만원)의 44.9배에 달했다. 역시 지난해(42.1배)보다 격차가 확대됐다.

순자산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25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0.014 상승해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불평등이 심해졌다는 의미다.


◇ 서울 가구당 자산 8억 넘어…전국 평균보다 48% 많아

지역별 가구당 자산 규모를 보면, 서울이 8억3천649만원으로 월등히 많았다. 이어 세종(7억5천211만원), 경기(6억8천716만원) 등이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는 세종(7억6천633만원)이 서울(7억6천173만원)을 앞질렀으나, 1년 만에 다시 역전됐다.

전남은 3억6천754만원으로 전국에서 자산 규모가 가장 작았다.

가구주는 여유자금 운용 방법으로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56.3%)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구입'은 20.4%, '부채 상환'은 19.6% 등이었다.

금융자산 투자 시 가장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예금이 87.3%로 가장 많았고, 주식(9.6%), 개인연금(1.7%) 등의 순이었다.

1년 후 거주지역 주택가격 전망에 대해선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주가 전체의 46.7%였다. '상승할 것'은 17.5%, '하락할 것'은 14.6%였다.

소득이 증가하거나 여유자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있는 가구주는 1년 전보다 3.4%p 감소한 46.1%로 조사됐다. 가상 선호하는 투자처는 아파트(66.8%)였다.


◇ 임대보증금 10% 증가…역대 최고 증가율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천534만원으로, 작년 3월 말(9천128만원)보다 406만원(4.4%) 증가했다.

이 중 금융부채는 6천795만원으로 2.4%, 임대보증금은 2천739만원으로 10.0% 각각 증가했다. 임대보증금 증가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금융부채 중에서는 담보대출이 5천565만원으로 5.5% 늘어났지만, 신용대출은 833만원으로 11.9% 줄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58.9%로, 지난해보다 1.8%p 감소했다.

소득 분위별로는 소득 1분위의 평균 부채가 1천669만원으로 15.5%, 2분위의 평균 부채가 4천388만원으로 5.1% 각각 감소했다.

반면, 3분위(8천59만원)는 9.9%, 4분위(1억1천256만원)는 0.7%, 5분위(2억2천286만원)는 8.6% 각각 증가했다.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4천32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억1천44만원), 39세 이하(9천548만원), 60세 이상(6천504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가구주가 고령일수록 임대보증금 비중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직업별로 보면, 자영업자 가구 부채가 1억2천47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용근로자(1억2천4만원), 무직 등 기타(4천593만원), 임시·일용근로자(3천634만원) 등의 순이었다.

입주 형태별로는 전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3천108만원으로, 자가 가구(1억1천147만원)보다 많았다.


◇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 68.2%…0.1%p↓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5천565만원, 신용대출 833만원, 신용카드 관련 대출 53만원, 기타 343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금융부채는 전체 가구 부채의 71.3%로, 지난해보다 비중이 1.4%p 낮아졌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52.0%로, 역시 2.1%p 줄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금융부채 1억3천57만원, 자산 6억2천857만원을 각각 보유했으며, 소득은 8천457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인식 조사 결과,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4.3%로, 작년보다 0.8%p 감소했다.

아울러 '가계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8%로 0.7%p 줄었다.

3월 말 기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0.1%p 줄어든 16.8%, 저축액 대비 비율은 0.1%p 줄어든 68.2%로 각각 집계됐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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