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는 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손흥민이 오는 1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슬라비아 프라하전에서 이적 후 처음으로 홈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 위해 돌아온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의 귀환은 지난여름 이적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공식적인 작별 무대로, 구단과 팬들에게 남겨진 큰 숙제를 해결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2015-16시즌부터 2024-25시즌까지 토트넘에서 공식전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클럽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했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수상했고, 2024-25시즌에는 아시아인 최초 토트넘 주장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는 토트넘 역대 출전 5위, 득점 5위, 최다 도움 1위 기록에 해당한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토트넘을 떠났다. 여름 한국 투어 중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먼저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 팀에서 10년 동안 뛴 건 자랑스러운 일이고, 모든 걸 바쳤다고 생각한다. 유로파리그 우승도 이뤄냈고 내 안에서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겼다. 팀에서도 내 결정을 존중해줬다.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10년 전 영어도 못하던 소년이었는데, 이제 남자가 되어 떠난다. 지금이 적절한 이별의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팬들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오래전부터 드러냈다.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적 당시 여러 상황 때문에 마지막 경기를 한국에서 치렀고, 런던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못 드린 게 마음에 걸렸다. 언젠가 런던으로 돌아가 토트넘 팬들을 만나고 싶다. 감정적으로 특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토트넘 내부 소식통 ‘스퍼스 웹’은 “손흥민이 팬들과 작별할 기회이자 클럽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한 시간”이라며 “요리사, 그라운드키퍼, 물리치료사 등 여러 직원들을 직접 만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귀환을 맞아 특별한 예우를 준비했다. 구단은 “팬 어드바이저리 보드와 협력해 토트넘 하이 로드에 손흥민의 업적을 기리는 거리 벽화를 제작 중이며, 10일까지 완성될 예정이다. 이 벽화는 손흥민 본인이 직접 디자인을 선택했고, 레들리 킹·해리 케인 벽화를 작업한 ‘머월스 팀’이 제작한다”고 밝혔다. 또한 손흥민은 경기 시작 전 선수단 입장에 앞서 그라운드에 등장해 팬들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전하게 된다. 이는 팬들과 구단 모두가 기다려온 감동적인 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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