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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韓대사관, 현지당국·유엔과 범죄단지 시찰·공조 논의

연합뉴스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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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韓대사관, 현지당국·유엔과 범죄단지 시찰·공조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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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형 선고' 중국인 前시장 운영한 곳
필리핀 범죄단지를 둘러보는 주필리핀 한국대사관과 필리핀·유엔 당국자들[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필리핀 범죄단지를 둘러보는 주필리핀 한국대사관과 필리핀·유엔 당국자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3일(현지시간) 필리핀 대통령 직속 조직범죄대책위원회(PAOCC),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함께 현지 대규모 범죄단지(사기작업장)를 공동 시찰하고 국제 사기 범죄에 대응하는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필리핀 경찰의 한국인 대상 범죄 전담반인 '코리안 헬프 데스크'와 함께 필리핀 북부 루손섬 타를라크주 밤반시에 위치한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필리핀역외게임사업자·POGO) '바오푸 단지'를 살펴봤다.

바오푸 단지는 중국인이면서 필리핀인으로 신분 세탁을 했다가 지난 달 인신매매 유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앨리스 궈(36·본명 궈화핑) 전 밤반시 시장이 몰래 운영한 범죄단지다.

지난해 3월 이곳을 탈출한 베트남인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이 단속한 결과 외국인 등 수백 명이 감금된 채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등에 종사한 것으로 드러나 필리핀 정부가 대대적인 POGO 조사에 나선 바 있다.

필리핀의 대규모 범죄단지(사기작업장)인 '바오푸 단지'[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필리핀의 대규모 범죄단지(사기작업장)인 '바오푸 단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찰단은 이어 루손섬 팜팡가주 앙헬레스 지역의 코리안 헬프 데스크를 방문, 사건·사고 발생 시 우리 국민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대응 체계가 원활히 가동되고 있는지 점검했다.

대사관은 이번 시찰·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PAOCC·UNODC와 지속적으로 협의, 향후 수사 정보 교류·사법 협력·피해자 지원 등의 영역에서 장기적이고 실효적인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국제 사기 범죄에 맞서 내년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필리핀, 유엔의 국제범죄 대응 기관인 UNODC와 삼각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대사관과 PAOCC의 협력으로 마닐라, 앙헬레스 등 전국 8개 경찰서에 코리안 헬프 데스크가 공식 설치됐다.

이는 그간 필리핀에서 한국인의 강력 사건 피해가 자주 발생하면서 우리 외교당국과 대사관이 교민 안전을 위해 필리핀 정부 차원의 근본적이고 제도적인 대응을 강력히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우리 국민의 범죄단지 관련 피해가 큰 캄보디아에서도 지난달 초순 우리 경찰청과 캄보디아 경찰청의 협력으로 '코리아 전담반'이 출범했다.

전담반에서는 양국 경찰관이 합동 근무하며 한국인 대상 사기·감금·인신매매 등 범죄에 24시간 대응한다.

우리 정부는 현지에서 한국인 관련 사건 신고 접수, 피해자 구조, 수사, 피의자 송환 등 전 과정을 전담반을 통해 신속하게 처리할 계획이다.

필리핀 앙헬레스 경찰 내 한국인 대상 범죄 전담반인 '코리안 헬프 데스크'[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필리핀 앙헬레스 경찰 내 한국인 대상 범죄 전담반인 '코리안 헬프 데스크'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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