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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율곡동, 혁신도시의 두 번째 도약을 선언하다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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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율곡동, 혁신도시의 두 번째 도약을 선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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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정주·공공기관 상생
주민 공동체가 이끄는 ‘새 성장 축’ 부상
"10년의 정착을 넘어, 20년의 비전을 다시 열다." 율곡동을 둘러싼 변화는 단순한 신도시의 성장 서사가 아니다.

주민, 공공기관, 행정이 삼각축을 이루며 '지속 가능한 도시'의 표준을 새롭게 작성하고 있다.
김천시 율곡동 2006년 혁신도시 전경.

김천시 율곡동 2006년 혁신도시 전경.


김천시 율곡동이 혁신도시 유치 20주년과 공공기관 이전 10주년을 맞아 미래 비전 '새롭게 비상하는 율곡동'을 제시하며 두 번째 도약을 공식 선언했다.

KTX 김천(구미)역과 동김천IC라는 광역 교통망을 품은 율곡동은 2만6000여 명이 정주하도록 설계된 자족형 신도시로, 지난 10년간 젊은 층과 공공기관 직원의 유입을 바탕으로 교육·문화·주거 기능이 빠르게 확장되며 김천의 신도심으로 자리 잡았다.

석성천과 율곡 천이 도심을 X자로 관통하는 자연 친화적 공간 구조는 율곡동의 가장 큰 자산이다.

도심 곳곳에 공원이 들어서고 김천 율곡 시립도서관, 녹색 미래과학관, 유아 숲 놀이터, 청소년 테마파크 등 생활 기반 시설이 촘촘히 연결되면서 정주 만족도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반려견 놀이터 '율곡 멍멍이 놀이터'와 2026년 준공 예정인 국민체육센터까지 더해지며 생활 편의시설은 한층 입체적인 구성을 갖췄다.

산업·미래 기반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준공된 첨단물류 복합 율곡 센터는 율곡동의 산업 지도를 확장하는 핵심축이다. 여기에 국토 안전교육원 등 미래형 교육·안전 기반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며 신도시는 '친환경+교육+물류'의 삼중 구조를 갖춘 미래 성장 플랫폼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행정복지센터의 주민밀착형 서비스 확대 역시 율곡동의 성장 동력이다.


2019년 공구도서관, 2022년 게임도서관 개관에 이어 2024년 '슬기로운 율곡동 생활지도Ⅱ'를 새롭게 제작해 생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나눔 냉장고, 나누면 행복한 텃밭, 휠체어 무료 대여, 이불 세탁 지원 등 복지 프로그램도 구체적이면서 실질적이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주민의 일상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행정이 곧 도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율곡동 공공기관들의 상생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전력기술은 추석맞이 환경정비 활동과 생태교란 식물 제거 사업에 앞장섰고, 국토 안전관리원 영남지역본부는 취약계층 50가구에 위문품을 전달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절임 배추 20kg 17상자를 기부하고 직접 김장 봉사에 참여하며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년의 성장을 기념하고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는 상징 행사 '2025 율곡 문화 한마당'도 성황리에 개최됐다.

주민이 직접 무대에 서는 '나는야 율곡 스타'를 비롯해 전 세대가 참여하는 체험 행사, 환경·안전·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돼 공동체형 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지역 단체가 모두 참여한 '우리 마을 가꾸기 선포식'은 율곡동이 다음 10년을 어떤 방식으로 준비할 것인지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김천시 율곡동(2025년 현재 혁신도시)

김천시 율곡동(2025년 현재 혁신도시)


혁신도시 준공(2016년) 당시 매설했던 타임캡슐을 개봉해 10년의 변화를 되짚은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주민들은 '김천(愛) 주소 갖기 운동' 가두 캠페인을 벌이며 도시 소속감 강화에 힘을 모았다.

주민들의 자발적 실천 역시 율곡동의 가장 든든한 동력이다.

자율방재단의 침수 대비 활동, 노란 율곡 적십자봉사회의 세탁 봉사, 주민자치위원회의 헬스케어·탁구 교실·오케스트라 공연·맨발 걷기 등 생활 프로그램은 율곡동이 단순한 혁신도시를 넘어 '주민 주도의 미래도시'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천시 관계자는 "율곡동은 주민·공공기관·행정이 함께 만든 전국적 수준의 신도시 모델"이라며 "혁신도시 시즌 2를 본격 추진해 김천의 미래 성장축을 더욱 단단히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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