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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토론토 유니폼' 입었던 폰세, 진짜 토론토 유니폼 입는다...'폰와 듀오' MLB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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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토론토 유니폼' 입었던 폰세, 진짜 토론토 유니폼 입는다...'폰와 듀오' MLB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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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토론토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 계약
'우상' 류현진 따라 진짜 토론토 유니폼 입어
와이스는 휴스턴과 1+1년 1,000만 달러 합의
한화, 원투 펀치 동시에 떠나며 마운드 전력 공백


지난 7월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류현진의 토론토 시절 유니폼을 입었던 폰세가 실제로 토론토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화 제공

지난 7월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류현진의 토론토 시절 유니폼을 입었던 폰세가 실제로 토론토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화 제공


올해 한화 마운드를 이끌며 33승을 합작한 KBO리그 최강 '원투 펀치' 코디 폰세(31)와 라이언 와이스(29)가 나란히 메이저리그로 향한다. 한 팀에서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빅리그로 역수출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는 두 투수가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친 탓에 어느 정도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지만, 원투 펀치와의 동시 이별이 현실화되면서 전력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3일(한국시간) "폰세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약 440억 원)의 조건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계약 규모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며 체결한 계약 중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연평균 기준 1,000만 달러는 2025시즌 몸값 100만 달러보다 10배나 많다.

앞서 KBO리그 최고 타자였던 에릭 테임즈(당시 NC)가 2016년 밀워키와 3년 총액 1,600만 달러에 계약했고, 투수 에릭 페디(당시 NC)는 202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폰세가 정규시즌 MVP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폰세가 정규시즌 MVP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올스타전에서 존경심을 담아 류현진(한화)의 토론토 시절 유니폼을 착용하고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투구했던 폰세는, 공교롭게 진짜 토론토 유니폼을 입게 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폰세와 한화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는 이글스의 레전드이자, 전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라고 둘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폰세의 빅리그 복귀는 2021년 피츠버그 시절 이후 5년 만이다.

폰세는 2020년 피츠버그에서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2년 동안 20경기에서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2022년부터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과 라쿠텐에서 뛰었지만, 3년간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로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그러나 올해 한화에 입단한 폰세는 비로소 제 실력을 발휘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시즌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9), 탈삼진(252개), 승률(0.944) 투수 4관왕에 오르며, 2006년 류현진 이후 한화 소속 선수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또 개막 후 선발 17연승, 탈삼진, 한 경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18개) 등 다수의 신기록도 작성하며, 시즌 내내 리그를 지배했다.


한화 와이스. 연합뉴스

한화 와이스. 연합뉴스


이번 시즌 16승을 수확한 와이스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뒀다. MLB닷컴은 "휴스턴이 와이스와 계약에 사실상 합의하고 현재 메디컬 체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SPN에 따르면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1+1년에 1,000만 달러 규모다. 2026년에는 260만 달러의 연봉을 보장받았고, 2027년엔 구단 옵션이 포함됐다.

2024시즌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화에 합류한 와이스는 올해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경력 없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6.72를 기록했던 와이스는 직구, 커브, 체인지업 조합에 킥체인지업을 추가해 빅리그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내심 와이스가 한화에 남기를 바랐던 한화는 2026시즌 원투 펀치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우선 새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를 영입했고, 아시아쿼터로 대만 투수 왕옌청과 계약했다. 이제 남은 외국인 투수 1명을 새 얼굴로 보강하고 류현진, 문동주, 정우주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