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토트넘 팬들 떠나는 이유→손흥민 없어서 ‘인정’…토트넘 레전드 ‘오피셜’ 소신발언, SON 미안해 “반드시 필요한 선수, 팀에 리더·스타 없다”

스포티비뉴스 박대성 기자
원문보기

토트넘 팬들 떠나는 이유→손흥민 없어서 ‘인정’…토트넘 레전드 ‘오피셜’ 소신발언, SON 미안해 “반드시 필요한 선수, 팀에 리더·스타 없다”

서울구름많음 / -1.5 °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3, LAFC)이 팀을 떠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토트넘에 필요한 존재였다. 팬들과 선수단의 갈등이 격화되고, 경기력 부진까지 겹치며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또다시 ‘손흥민 부재’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에서 뛰었던 레전드 미도가 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토트넘은 3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풀럼전에서 1-2로 패배했다. 이 패배로 공식전 4경기 연속 무승, 리그 3연패라는 최악의 흐름에 빠졌다. 그러나 경기 결과만큼이나 심각한 건 경기장에서 벌어진 ‘팬들의 야유’와 ‘선수들의 반발’, 그리고 그로 인해 드러난 리더십 부재 문제였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된 장면은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향한 팬들의 거센 야유였다. 비카리오는 전반 6분 박스 밖으로 뛰쳐나왔다가 터치 실수로 공을 빼앗겼고, 빈 골문으로 실점하는 어처구니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후부터 팬들은 비카리오가 공을 잡을 때마다 끊임없이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진 야유는 선수단 전체 분위기를 악화시켰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이례적으로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비카리오의 실수는 경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팬들이 그 상황에 반응한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는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들었다. 이것을 세 네 번 보며 느낀 건 하나다.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토트넘 팬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경기 후 야유하는 건 괜찮다. 하지만 경기하는 동안에는 서로를 지지해야 한다”고 팬들을 꾸짖었다.


페드로 포로는 경기 직후 팬들에게 인사하려는 루카스 베리발에게 격하게 항의하는 장면이 포착되며 논란이 커졌다. 포로는 유니폼을 벗어 들고 분노한 표정으로 터널로 직행했고, SNS를 통해 “내가 절대 참지 못하는 것은 팬들이 동료들을 무례하게 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감정이 폭발했다”며 팬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진정한 토트넘 팬들을 사랑한다”는 문구를 덧붙이며 일부 팬들을 겨냥했다.


이런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달 첼시전 패배 당시에도 미키 반 더 벤과 제드 스펜스가 팬 인사 없이 라커룸으로 직행했고, 프랭크 감독의 악수까지 거부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 달도 안 돼 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현지에서는 “결국 손흥민이 남긴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토트넘 주장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구단에 41년 만의 유럽 트로피를 안겼고, 팀이 흔들릴 때마다 특유의 리더십으로 분위기를 바로잡으며 스쿼드를 통솔했다.


그러나 그가 LAFC로 떠난 뒤 토트넘은 ‘리더 없는 팀’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토트넘 전담 기자 폴 오키프는 “현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영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다. 토트넘에는 사실상 제대로 된 리더가 없다. 성공하는 팀에는 반드시 리더가 있기 마련이다. 비카리오는 목소리만 크지, 결국 남 탓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미도는 “문제는 팬들이 아니다. 선수들의 정신력이다. 오늘 토트넘 팬이 되어 경기장에 간다면 누구를 볼 것인가? 아무도 없다. 스타가 없다는 이야기다. 리더도 없다. 로비 킨 같은, 손흥민 같은 선수가 없다. 팀의 밸런스가 무너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 팬들은 프랭크 감독에게 가혹하다. 그러나 감독에게 들어온 자원을 보면 당연한 결과일 뿐이다.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리그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하다. 지금 토트넘에는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다”며 월드클래스 영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경기력은 문제투성이다. 토트넘은 최근 4경기에서 8골을 넣었지만 13실점하며 수비가 붕괴됐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리더십과 집중력 부재가 드러났다. 여기에 팬들의 분위기까지 험악해지며 홈에서조차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토트넘 선수단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토크 스포츠’는 “토트넘은 근래 선수단 내에서 팬들과의 관계 문제를 중요한 사안으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토트넘 선수들은 하프타임에 중앙 원에서 모여 함께 경기장을 떠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경기장 분위기와 상관없이 팀의 단결력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다”라고 전했다.

미도는 이 방식에 대해 “문제는 경기장이 아니다. 홈 팬들 앞에서 뛰면서 정신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선수라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금 토트넘에서 즐겁게 볼 만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며 선수단 전반의 정신력 문제를 지적했다.

토트넘이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단순한 전술 변화가 아니라, 팀을 다시 이끌 수 있는 확실한 리더와 스타 플레이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손흥민이 떠난 자리, 그 빈틈이 지금의 토트넘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