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떠 있다. 전날 비트코인은 장중 8만4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뉴스1 |
일본 투자자들의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 우려와 중국의 가상자산 단속 등 이중 악재로 비트코인이 급락했다.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해 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손실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장중 한때 8만4000달러 선이 붕괴되며 8만3862.25달러(약 1억23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고가인 10월 7일 12만6198.07달러(약 1억8500만 원) 대비 두 달 만에 33.5% 하락했다.
가상자산 관련 종목도 하락세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기업인 비트마인의 주가는 1일(현지 시간) 약 한 달 새 32.5% 떨어졌다. 스테이블코인인 ‘USDC’ 발행 기업인 서클은 같은 기간 35.6%,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21.4%, 주식과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한 로빈후드는 16.2%씩 하락했다.
문제는 해당 종목들은 서학개미들이 골라 담은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는 점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가 올해 이달 1일까지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비트마인이다. 총 12억7415만 달러 규모를 순매수했다. 서클은 6위(9억7932만 달러), 로빈후드는 29위(2억8812만 달러), 코인베이스는 36위(2억4727만 달러)로, 서학개미들의 주요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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