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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물가 ‘들썩’…석유류·수입 농축산물 이어 외식 분야도 상승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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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물가 ‘들썩’…석유류·수입 농축산물 이어 외식 분야도 상승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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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중반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석유류가 5.9% 뛰면서 올해 2월(6.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 끌어올렸다. 2일 서울 한 주유소에 기름값 안내판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중반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석유류가 5.9% 뛰면서 올해 2월(6.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 끌어올렸다. 2일 서울 한 주유소에 기름값 안내판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 영향 등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오름폭을 키웠다. 물가당국은 고환율이 시차를 두고 다른 수입 의존 품목에도 파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같은 상승률로, 연초부터 9월까지 이어진 1%대 후반~2%대 초반 흐름보다는 다소 높아진 수준이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대비 5.9% 올라 물가를 0.23%포인트 끌어올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유류세 인하 폭 축소와 환율 상승(1~26일 평균 4.6%)이 반영되면서다. 데이터처는 두바이유 가격이 같은 기간 전년 동월 대비 11.1% 떨어졌음에도 석유류가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외에도 수입 과일과 축산물에서도 일부 환율 상승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 가공식품 및 외식 분야도 (수입) 원재료 상승이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달 5.6% 올라 2024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잦은 가을비 등 기상 요인과 고환율 영향이 겹쳤다. 품목별로는 쌀(18.6%), 귤(26.5%) 등이 출하 시기 지연 등으로 단기 급등했고, 수입쇠고기(6.8%), 망고(8.8%), 키위(12%) 등 수입 축산물·과일 등도 높은 폭으로 올랐다.



정부는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1조원 규모의 내년도 할당관세(저율관세) 운용 방안을 확정했다. 설탕·커피 등 식품 원료 10종의 할당관세를 연장하고, 특히 설탕은 물량을 20% 늘려 국내 경쟁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물가당국은 당분간 환율 흐름을 가장 큰 물가 상승 요인으로 보고 있다. 임혜영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수입 원재료를 중간재로 쓰는 내구재 등이 시차를 두고 환율 영향을 받고 물가에 전이된다”며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근원물가 안정세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높아진 환율이 향후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3%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0% 상승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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