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2일(한국시간)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역사상 가장 화려한 스타들을 모은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이번 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실력 기준이 아닌 MLS로 이적하던 당시 선수들이 지녔던 시장가치만을 기준으로 삼았다. 미국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구성이다.
이렇게 계산된 MLS 역대 베스트 11명의 몸값 총합은 6억 4600만 유로(약 1조 1028억 원)에 달한다. MLS가 걸어온 시간 중 가장 높은 가치가 모인 스타 군단이라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손흥민이 빠진 공격진에 티에리 앙리(5000만 유로), 웨인 루니(6500만 유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600만 유로)가 자리했다.
정점에 리오넬 메시가 있다. 1억 8000만 유로라는 절대적인 수치는 MLS가 아니라 유럽 슈퍼리그를 대표해도 손색없는 가치였다. 머지않아 40세를 맞는 지금도 MLS 전체와 비교해도 높은 시장가치를 자랑하는 메시라 이번 순정에서도 압도적 1위를 자랑했다.
미드필드 구성도 화려하다. MLS를 전세계에 알렸다고 할 수 있는 데이비드 베컴(4000만 유로)을 비롯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4000만 유로), 세르히오 부스케츠(8000만 유로)까지 굵직한 이름들이 포함됐다. 이 라인업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건 토마스 뮐러다. MLS 안착 몇 달 만에 역대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린 이례적인 사례가 됐다.
뮐러는 지난여름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합류하고 11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했다. MLS 플레이오프에서 서부 콘퍼런스 우승을 이끌며 MLS컵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이적 당시 5000만 유로에 육박한 가치도 뮐러의 이름을 명단에 올려놓는 데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한국 팬들에게는 결과가 아쉬웠다. MLS에 함께 합류한 손흥민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은 LAFC에서 13경기 만에 12골 3도움이라는 압도적인 데이터를 쌓았다. 득점과 찬스 창출, 위협적인 돌파까지 모든 항목에서 이미 MLS 최상위권에 들었다. 무엇보다 드니 부앙가와 함께 만들어내는 호흡은 MLS 역대 듀오 기준으로도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더욱이 상업적 파급력은 메시, 베컴, 앙리 등 MLS 역사급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경기장 방문객 증가, 중계 시청률 상승, 아시아 지역 스트리밍 수치, 구단 상품 판매량 등 전방위에서 LAFC뿐만 아니라 MLS 전체의 시장 확장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손흥민의 활약과는 별개로 받아들여야 한다. 실제 MLS에서 누가 가장 압도적인 존재인지와는 큰 관련이 없다. 오히려 MLS 사무국은 "이번 시즌 LAFC의 가장 큰 소득은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호흡"이라며 '흥부 듀오'가 내년에도 유지될 경우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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