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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타고 우주 왔습니다”…큐브위성 12기 중 9기와 교신성공

매일경제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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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타고 우주 왔습니다”…큐브위성 12기 중 9기와 교신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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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탑재위성 순차적으로 교신성공
나머지 3기와도 지속교신 시도중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지난달 27일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 등 총 13기 위성이 싣고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지난달 27일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 등 총 13기 위성이 싣고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밤하늘을 가르며 우주로 향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4차 발사에서 주탑재 위성뿐 아니라 함께 실려 간 ‘꼬마 손님’ 큐브위성(초소형 위성)들이 생존 소식을 전해왔다. 전체 12기 중 9기가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임무 준비에 들어갔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일 “지난 11월 27일 새벽 1시 13분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부탑재위성 12기 중 9기가 교신에 성공해 위성 상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3기는 아직 신호를 보내오지 않아 지속적으로 교신을 시도 중이다.

이번에 누리호에 실린 부탑재위성들은 ‘큐브위성’이라 불리는 초소형 위성들이다. 크기는 작지만 지구 관측, 우주 기술 검증 등 핵심적인 과학 임무를 맡고 있다. 위성이 발사체에서 분리된 후 궤도에 안착해 지상국과 신호를 주고받아야 비로소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교신 성공 소식은 발사 당일부터 순차적으로 전해졌다. 발사 당일인 11월 27일에는 인하대의 ‘INHA-RoSAT’을 시작으로 코스모웍스의 ‘JACK-003’과 ‘JACK-004’,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ETRISat’,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K-HERO’ 등 5기가 첫 교신에 성공했다. 특히 전자통신연구원의 위성은 태양광 안테나까지 정상적으로 펼쳐진 것이 확인됐다.

이튿날인 28일에는 세종대의 ‘SPIRONE’, 우주로테크의 ‘COSMIC’, 한컴인스페이스의 ‘세종4호’ 등 3기가 생존 신고를 마쳤다. 이어 29일 오후 1시경 서울대의 ‘SNUGLITE-Ⅲ’가 양방향 교신에 성공해 기능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양방향 교신이란 지상에서 명령을 보내고 위성이 이에 반응하는 단계로 위성을 제어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에는 무게 516㎏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 등 총 13기 위성이 실렸다. [연합뉴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에는 무게 516㎏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 등 총 13기 위성이 실렸다. [연합뉴스]


다만 항우연이 개발한 ‘EEE Tester-1’과 쿼터니언의 ‘PERSAT’, 스페이스린텍의 ‘BEE-1000’ 등 3기는 아직 신호를 기다리는 중이다. 큐브위성은 워낙 크기가 작아 넓은 우주 공간에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우주청과 항우연은 이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우주군이 운용하는 연합우주작전센터(CSpOC)의 데이터를 활용해 교신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 이곳은 고성능 레이더와 광학 망원경으로 지구 밖 10cm 크기의 물체까지 탐지할 수 있다.

교신에 성공한 위성들은 앞으로 초기 운용 단계를 거친다. 위성 몸체가 우주 환경에서 제대로 버티는지, 배터리와 통신 장비 등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는지 점검한 뒤 각자 임무 수행에 돌입한다.

박재성 우주청 우주수송부문장은 “큐브위성은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빠르게 발전하는 우주 기술의 최전선”이라며 “앞으로도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우주에 도달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수송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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