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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외환스왑 카드에도 … 원화값 1470원대 횡보

매일경제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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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외환스왑 카드에도 … 원화값 1470원대 횡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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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화값 방어 총력전 ◆

정부가 12월 1일 아침부터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 외환스왑(환차입) 라인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달러당 원화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다. 하지만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1470원대를 횡보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대책에 대한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올해 말 만료 예정인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왑 계약 연장을 위한 세부 협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환율 대응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국민연금·한국은행 간 외환스왑이다. 외환스왑이란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위해 달러가 필요할 때 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조달하면 원화값이 급락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보유한 달러(외환보유액)를 먼저 빌려 쓰도록 해주는 장치다. 2022년 9월 100억달러에서 2023년 4월 350억달러, 2024년 6월 500억달러, 지난해 12월에는 650억달러로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다음으로는 '전략적 환헤지'다. 보통 외환스왑보단 전략적 환헤지가 외환시장엔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전략적 환헤지는 파생상품을 활용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산 것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 직접 시장심리에 영향을 준다. 반면 국민연금·한국은행 외환스왑은 '시장'이 아니라 '한국은행 외환보유액'에서 조달하는 구조여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캐나다왕립은행(RBC)은 최근 "국민연금·한국은행 간 스왑이 활성화된 상황에서도 원화가 약세를 지속했다"며 스왑의 실효성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정부는 이날 외환스왑 연장을 먼저 언급했다. 정부 스스로가 외환 대응을 '장기전'으로 생각하고, 가장 약한 카드부터 내민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앞으로 정부는 달러당 원화값이 안정을 찾지 않으면, 올해 말 만료 예정인 전략적 환헤지를 연장하는 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상시적 환헤지 방안도 부상하고 있다.


다만 환헤지의 실효성 자체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는 "과거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통해 원화값을 안정시킨 적이 있긴 하지만, 최근 원화값 하락은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다 보니 그 효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환헤지 압박이 커지며 기금 운용의 독립성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실제로 환헤지를 거의 하지 않고 있어, 현재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나현준 기자 /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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