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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명의' 허위 담화문 파동…가짜뉴스 확산 왜 이렇게 빨라졌나

머니투데이 이동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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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명의' 허위 담화문 파동…가짜뉴스 확산 왜 이렇게 빨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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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브라(Cyabra), 해외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정책 사칭형 가짜뉴스' 흐름 설명

최근 온라인에서 이재명 대통령 명의의 '긴급 담화문' 이미지가 퍼지면서 경제·정책 관련 가짜뉴스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문서에는 외환위기 진입, 해외주식 양도세율 40% 상향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됐고, 대통령실은 즉각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이미지가 순식간에 투자자 커뮤니티와 SNS 에 확산되면서 일시적으로 시장 심리를 흔든 것은 사실이다. 금리·세금·환율 등 경제정책 정보는 민감도가 높아, 사실 여부보다 '혹시 몰라 공유부터 한다'는 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사이브라

사진제공=사이브라


최근 정책 가짜뉴스는 문서 양식과 로고, 서체를 모방한 이미지, 특정 발언처럼 보이는 영상 등 시각적으로 정교해진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이 일반화되면서 공식 문서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제작하기가 훨씬 쉬워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정책 사칭형 허위정보는 해외에서도 주요 문제로 꼽힌다. 글로벌 진위 분석 기업 사이브라(Cyabra)는 여러 국가의 사례를 분석해 이를 1일 공유했다.

사이브라는 분석 결과, 공통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비슷한 표현이 반복 게시되고 △해외 기반 계정 활동이 과도하게 나타나며 △커뮤니티→SNS→영상 플랫폼으로 재가공되는 확산 흐름이 반복됐다고 설명한다.

이번 사건에서도 몇 시간 사이 카드뉴스 형태와 재촬영 이미지 등이 추가로 유통되며 확산됐다. 정책 정보가 시각적 콘텐츠로 재편되는 경향이 강화된 셈이다. 정책 허위정보는 성급한 매도·매수, 소비 위축 등 시장에 실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응 속도가 중요하다. 이에 금융기관과 정책 연구기관 등에서는 이미지·영상 조작 여부 분석과 계정 활동 흐름을 모니터링하는 기술적 접근을 도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이브라 관계자는 "정책 정보가 왜곡되는 속도는 앞으로도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정확한 정부 공식 정보의 신속한 제공, 온라인 확산 흐름에 대한 지속적 점검, 기술 기반 진위 검증 체계는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브라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진위 분석 기업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전 국무장관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2025 북미 기술혁신 리더십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공식 인정받았다.

이동오 기자 canon3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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