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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사람들' 이하늬 "둘째 임신 숨기고 촬영…떨어져 골반 멍 '아찔'"[인터뷰②]

스포티비뉴스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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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사람들' 이하늬 "둘째 임신 숨기고 촬영…떨어져 골반 멍 '아찔'"[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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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이하늬가 둘째 임신을 숨기고 촬영에 임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 '윗집 사람들'(감독 하정우) 개봉을 앞둔 배우 이하늬는 1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이하늬는 입덧을 참고 촬영에 임했다는 일화에 대해 "그게 제가 정말 초기였다. 지금 보니까 6주 때 플라잉 요가, 아크로 요가인가 그걸 하는데, 아기가 있을 법한 배 부위를 잡고 계속 저를 돌린다. 그걸 훈련해야 하는 것이다. 훈련할 때는 몸이 뭔가 무겁다고 생각해서 훈련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촬영 들어가기 일주일 전에 (둘째 임신을) 안 거다. 그래서 너무 놀라서 '내가 지금 본 이 두 줄이 믿을 수 없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산부인과에 새벽에 갔다"며 "저녁에 그걸 하고 도저히 믿을 수도 없고 이러면 안 되고 너무 많은 생각이 들어서 진짜 확인을 해야겠다 해서 당직 서시는 선생님에게 달려갔는데 진짜 임신인 거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엔 기뻐하기가 조금 힘들더라. 약속해놓은 것들이 당장 있는데. '너무 곤란한데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데 경력직이 무섭다고, 한번 해봤으니까 '하면 할 수 있다'는 걸 아는 거다. '뭐 어때, 해. 하면 하는 거야. 더 건강한 아이가 나올 수 있어' 해서 파이팅하면서 했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음식이 앞에 있으니까 처음에는 입덧도 심하고 엄청 졸리다. 초반에는 세포 분열이 없던 게 생기면 그렇다더라. '내 온몸이 블루베리만한 걸 위해서 간다'는 게 느껴진다. 너무 졸린데 대사는 너무 많고, 몸에 힘을 줘야 하는데 안 되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해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되게 고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되게 재밌었지만 새벽 5시 30분쯤 나와서 메이크업하고 들어가면 오후 6시나 7시에 끝나는데 인천이니까 (집까지) 두 시간씩 걸린다. 9시에 씻고 몸 좀 풀면 10시, 11시에 바로 쓰러져 잔다. 다시 5시 30분에 매일 반복하다 보니까. '잠이 쏟아진다, 쏟아져!' 이래서 그때 마사지기 이런 거 다 꺼냈다는 게 뭐라도 해서 잠도 깨우고 하려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미치겠다, 미치겠어!' 했던 기억이 난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아크로 요가도 너무 재밌었는데 감독님들 종특이다. 처음에는 다 대역이 있다, '걱정할 거 없다', '연습만 해 놓는 거다' 해 놓고 제가 트레이닝이 되어 있으니까 저로 계속 하시는 거다. (하정우 감독은) 제가 임신한 것도 모르셨으니까. 요가할 때 고관절 접히는 부분에 접어서 사람을 돌리지 않나. 제가 임신한 걸 얘기하면 하시는 분도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더라. '이건 그냥 끝날 때까지 말을 안 해야겠다' 하는데 한 번 툭 떨어뜨렸다. 골반에 멍이 들어 있었다. '괜찮겠지? 괜찮지, 아가야? 우리 괜찮은 거야, 괜찮아야 돼!' 했다. 조마조마했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하늬는 "첫째 때는 그런 마음이 없었다. 그때는 지하 6층 주차장에서 액션신을 찍었다. '원더우먼' 촬영 때였는데 그때도 덜컥 임신이 돼서 저만 아는 거다. 이상윤 배우랑 멜로 하다가 뒤돌아 가서 '우욱' 하고 다시 했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중간쯤에 효진 배우님한테는 슬쩍 얘기했다. '너 왜 이렇게 졸려?' 이래서 해야겠다 '사실 내가 이래 가지고 이런 상황이야?'했더니 '뭐어?' 이래서 '야, 얘기를 해야지'하더라. '어차피 얘기해 봐야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다. 나 때문에 줄이는 건 더 싫고, 할 거 해야 하는데 알리고 싶지 않다' 해서 '아, 얘기를 해야 하는데' 계속 그러시다가 결국 말이 새어 나갔다"고 공효진이 동료들에게 소식을 전했음을 밝혔다.

이하늬는 "제가 제 생각만 했다. 동욱 씨가 그러더라. '만약에 아기가 잘 태어나서 다행이었는데, 만약 그 신 찍다가 잘못됐으면 어떻게 이 미안함과 죄책감을 어떻게 하려고 얘길 안 했냐'고 했다. 생각을 하니까 그렇더라. 너무 내 생각만 했다. 배려한다고 그런 건데 그렇게 그랬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눈치 빠른 조감독님이 계셨다. '우욱'하면서 '아, 레몬 같은 거 없을까요?' 이러니까 여자 조감독님이 눈치채서 레몬 캔디를 사서 넣어주시고 '이분은 알고 계시는구나' 했다"고 말했다.

출산 3개월 만에 인터뷰 현장에 나선 그는 이날 복대를 차고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제가 지금 복대 차고 있다. 얼마 전 촬영하다가 떨어져서 허리 두 군데가 부러졌었다. 민감해서 얘길 못 해서 부러진 상태로 임신, 출산하다 보니까 이게 힘들더라. '허리는 진짜 다치면 안 되겠다' 싶더라. 다른 데는 많이 부러져봤는데, 다치니까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 이번엔 '맘먹고 재활해야지' 생각했다. '천천히 강렬하게'는 30주까지 찍었는데도 끝나지 않아서 두 달째쯤부터 촬영 시작했다. 8회차 정도 잘 마무리하고 '윗집 사람들' 홍보 들어온 거다. 다행히 잘 여물어 가지 않을까 싶다"고 강행군을 펼치는 소감을 전했다.

오는 3일 개봉하는 영화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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