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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손흥민 나가고 토트넘 개판→이제 팬들과 '충돌'…프랭크 "야유하는 팬 진짜 팬 아냐"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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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손흥민 나가고 토트넘 개판→이제 팬들과 '충돌'…프랭크 "야유하는 팬 진짜 팬 아냐"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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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이 떠난 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를 더 나쁜 쪽으로 이끄는 분위기다. 이번에는 팬들과 정면으로 충돌하기 시작했다.

프랑크가 이끄는 토트넘이 지난 달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토트넘은 공식전 3연패로 승점 18에서 더 승점을 쌓지 못했다. 다른 팀들의 결과를 더해 토트넘은 현재 12위(5승3무5패)로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위기 상황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이 이날 패배로 2025년 한 해 홈경기 10패째를 당했다고 전했다. 이 기록은 1994년과 2003년에 이어 구단 역대 최다 홈 패배와 타이 기록이다. 여전히 홈 경기가 많이 남아 있어 사실상 올해가 토트넘에 최악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프랑크 감독 부임 이후 토트넘은 홈 승리가 단 한 번에 불과하며 런던 더비에서 홈 4연패도 당했다.

토트넘은 풀럼의 초반 공세에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전반 4분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새뮤얼 추쿠에제가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반대편으로 패스했다. 루카스 베리발이 차단에 실패해 뒤에 있던 케니 테테에게 연결됐다. 테테는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연결했는데 이것이 데스티니 우도기 다리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굴리에모 비카리오도 손쓸 수 없는 굴절이었다.

문제는 2번 뒤 발생했다. 비카리오가 풀럼의 롱패스를 차단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 비카리오가 상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왼발로 클리어링을 시도했는데 약하게 맞았다. 이 공은 해리 윌슨에게 연결됐다. 윌슨은 주발인 왼발로 빈 골문에 정확하게 감아 차면서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비카리오가 골문을 비우고 나와 수비수들이 최대한 비카리오가 골문으로 복귀할 시간을 벌어주는 압박이나 파울을 했어야 했지만,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지 아무도 이런 동작을 수행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14분 모하메드 쿠두스가 만회 골을 터뜨렸지만, 사비 시몬스, 로드리고 벤탄쿠르, 윌송 오도베르 등 교체 투입된 자원들이 동점 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프랭크는 경기 후 BBC와 인터뷰에서 비카리오에게 야유를 보낸 일부 팬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해 또 다른 분쟁의 불씨를 켰다.

프랭크는 "우리 팬들 중 일부가 그 장면에서 야유했다고 들었다. 내 생각에선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그런 행동을 한 사람들은 진정한 토트넘 팬이라 할 수 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경기 뒤 야유는 괜찮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선수들이 서로를 지원해야 한다. 팀이 싸우고 있을 때 등을 돌리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하나 된 모습을 강조했다.

반대로 비카리오는 자신을 향한 야유가 정당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비카리오는 "두 번째 실점은 명확하게 내 실수다. 내 책임"이라며 "멀리 걷어내려 했는데 잘못 맞았다. 경기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자신을 향한 야유에 대해서도 그는 "축구의 일부다. 팬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대로 행동할 권리가 있다. 나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나는 마음이 넓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침착함을 잃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다. 경기를 뒤집는 과정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라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는 것이 위기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떠난 뒤, 2025-2026시즌도 토트넘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단단한 수비와 잘 준비된 세트피스 공격, 날카로운 결정력이 기대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현지에서는 '중소클럽 축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빅클럽인 토트넘에서 수비만 신경 쓰고 공격에 대해서는 잘 짜여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소극적이 아니냐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토트넘 현지 팬들은 벌써 프랭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프랭크 감독은 경질 위기에 처했다. 토트넘은 최근 공식전 9경기에서 단 2승만 거두며 프리미어리그 10위까지 추락했다. 팬들은 프랭크 감독의 침착함에 크게 불만을 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프랭크 감독은 이미 토트넘에서 심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풀럼전 패배 이후 대다수 팬은 그의 임기가 '끝났다'고 단호하게 주장하고 있다"라며 "투자 부족이 많은 불만의 핵심이지만, 대다수 팬은 홈에서 '엉망진창' 행보에 대해서도 프랭크 감독을 비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