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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40·50 남자에게 더 안 좋다...'보통' 때도 전립선암 위험↑

머니투데이 홍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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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40·50 남자에게 더 안 좋다...'보통' 때도 전립선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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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in리포트]
중간수준 미세먼지 노출, 전립선암 발병 위험요인
"韓 미세먼지 기준, WHO 대비 덜 엄격"
마스크 착용·대기질 관리 관심 필요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미세먼지 예보 등급 기준 범위인 '보통' 수준의 미세먼지도 전립선암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박용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공동교신저자), 박지환 단국대학교 자유교양대학 코딩교과 교수(공동교신저자), 노미정 단국대 보건과학대학 교수(제1저자)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 보통 수준의 미세먼지(PM10) 노출이라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단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특히 초미세먼지가 낮은 수준이라도 미세먼지에 지속해서 노출된다면 발병 위험도가 높았다.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DB의 2만430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2010년부터 3년간 미세먼지 노출을 확인하고 추적 기간을 2015년부터 6년간 산정했다. 환자군은 전립선암 환자군(4071명, 19.9%)과 비전립선암 환자군(1만6359명, 80.1%)으로 구분했으며, 에어코리아의 연간 평균 대기질 DB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데이터로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평가했다. 한국의 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4단계인 △좋음(0~30㎍/㎥) △보통(31~80㎍/㎥) △나쁨(80~150㎍/㎥) △매우 나쁨(151㎍/㎥ 이상)으로 분류한다.

분석 결과 중간 수준의 미세먼지 노출조차 전립선암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즉 연구 데이터 평균 미세먼지 농도인 47㎍/㎥ 기준으로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집단이 적게 노출된 집단보다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통계로 확인됐다.

특히 1000분의 2.5㎜보다 작은 초미립자 먼지인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낮은 수준이라 할지라도 중간 정도의 미세먼지(PM10) 노출도 전립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크기가 작아 체내에 쉽게 흡입돼 건강에 더 해롭다고 알려진 초미세먼지가 25㎍/㎥ 이하의 낮은 수준이라도 '중간 수준의 미세먼지 노출'이 전립선암 발병 위험 인자임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박지환 교수는 "한국 미세먼지 기준은 연평균 50㎍/㎥, 하루평균 100㎍/㎥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인 연평균 15㎍/㎥, 하루평균 45㎍/㎥에 비해 덜 엄격하다"며 "더 엄밀한 환경 기준이 필요하며 공중 보건을 지키고 장기적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과 마스크 착용 및 대기질 관리에 국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남성 암 발생률 4위인 전립선암은 50세 이상 남성에게 발병 위험이 높다. 초기엔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진행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빈뇨,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야간뇨 현상 등 배뇨 관련 증상과 소변 또는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치료 시 5년 생존율은 99%로 예후가 좋지만 주위 뼈와 임파선으로 전이되면 치료가 어렵다. 이에 대한비뇨학회는 증상이 없어도 50세 이상 남성, 가족력 있다면 40~45세 남성은 매년 전립선암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박용현 교수는 "생활 습관 관리가 대기 오염과 관련된 암 발병률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적정한 체중과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니는 것이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공중보건 전문 학술지 '프론티어 인 퍼블릭 헬스'(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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