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머니’서 강연
“경제 교육 첫째 원칙은 절약”
“경제 교육 첫째 원칙은 절약”
돌고도네이션 이승환 대표가 본지와의 인터뷰를 갖고 있다. / 장련성 기자 |
“어릴 때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아껴 써라’였어요. 냅킨도 하나를 그대로 써 본 적이 없어요. 마트에서 사 오면 일일이 가위로 잘라서 사용해요. 물티슈도 한 장 이상 써본 적이 없고요. 씻을 때 물을 많이 사용하거나, 쓸데없이 방에 불이 켜져 있으면 혼났고요.”
재벌 3세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영화나 드라마처럼 수입 생수로 목욕하고, 옷은 한 번 입고 버리는 호화로운 삶이었을까?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의 외손자이자 현 회장 최태원의 5촌 조카로 SK 퇴사 후 정보통신(IT) 기반 기부 플랫폼 ‘돌고도네이션’을 창업한 이승환 이사장은 최근 조선일보 경제부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절약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다”며 “저희 집에 와보신 분이 다 이야기하는 것도 겨울에는 엄청 춥고 여름에는 엄청 덥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벌 3세의 경제 교육 첫째 원칙이 ‘절약’이었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물질적으로 궁핍하지 않게 태어났기 때문에 소비에 따른 행복이 크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처음 부자가 된 분들은 소비가 굉장히 많아 보여요. 저는 물질적인 건 너무 쉽게 준비돼 있다 보니, 소비로 느끼는 행복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오히려 사회에서 유의미하게 가치 창출을 하는 데서 느끼는 행복이 더 크다 싶어요.”
이 이사장의 단골집은 서울 강남역에 있는 ‘순남시래기’다. 1인분에 9000원이면 주 요리인 시래깃국과 반찬이 나오는 곳이다.
“그 집이 정말 맛있어요. 갈 때마다 반찬이 다양하게 나와서 저는 질리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점심 저녁으로 한 달 내내 가곤 했어요. 가끔 ‘혼밥’ 하러도 가고요.”
그가 창업한 ‘돌고’는 앱에 사연과 필요한 물품 목록을 올린 후, 기부를 받아 물품을 구입해 전달한다. 예를 들면, 겨울방학 결식 아동에게 식품을 지원하거나, 보호소에서 추위에 떠는 유기 동물의 방한 용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간편식을 정기 지원하기도 한다. 대신 무작위 물품 지원은 받지 않는다. 이 이사장은 “물품으로 지원받으면 아이돌 앨범이나 못 입는 옷같은 게 들어온다”며 “내게 필요 없는 건 남한테도 필요 없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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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1bSK8DybRTY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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