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강한 회복 흐름을 보이며 금융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주 '공포 매도' 속에서 8만달러(약 1억1760만원)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저점 대비 10% 반등에 성공하며 'V자 회복'을 시현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장 초반 비트코인은 한때 9만3000달러(약 1억3671만원)까지 치솟았으며, 30일 한국 시간 오후 12시 기준으로는 9만848달러(약 1억3354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단기 급락에도 불구하고 24시간 전 대비 0.01% 상승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다시 10만 달러(약 1억4700만원) 고지를 밟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일단 비트코인의 회복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급격히 높아진 영향이 크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며 금리 인하 가능성은 30% 수준으로 후퇴했으나 최근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인사들이 시장 기대를 되살리면서 인하 확률은 89%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화되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회복하며 가상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다.
비트코인 보유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는 "가격이 8만달러(약 1억1760만원)까지 떨어진 것은 진짜 신념 있는 투자자에게 더 살 기회를 준 사토시(비트코인 창시자)의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암호화폐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대표적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클린스파크(CleanSpark)는 12% 이상 급등했고, 비트팜스(Bitfarms)와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 역시 각각 11%, 9% 상승했다.
최근 큰 폭의 하락으로 주가가 위축됐던 비트코인 보유 기업 카인들리MD(KindlyMD)는 12% 반등했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레티(MicroStrategy)도 3%대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비트코인이 다시 10만 달러(약 1억4700만원) 고지를 밟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됐다.
미 증권사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애널리스트는 26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36% 하락한 상태"라며 "이제 본격적인 상승 랠리에 진입해 최소 10만 달러(약 1억4700만원)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BTIG는 아울러 비트코인에 이어 시총 기준 암호화폐 시장 2위인 이더리움 역시 지난 한 달 24% 가격이 급락하면서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BTIG는 현재 3000달러(약 441만원) 수준인 이더리움 가격이 조만간 3400달러(약 499만8000원)를 회복할 것으로 낙관했다.
한편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귀금속이 오랜만에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은 가격은 온스당 55달러(약 8만850원)에 가까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며 시가총액 3조1000억달러(약 4557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자산 규모 기준 상위 6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금 가격도 온스당 4200달러(약 617만4000원)를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증시는 비교적 안정적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마감된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 S&P500지수는 0.54% 뛰며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치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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