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역설적이지만 부천FC1995는 성남FC가 원하는 '부천의 기적'을 막아야 한다.
부천과 성남은 30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5'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한다. 부천은 정규 시즌에서 3위를 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성남은 5위에 위치했는데 준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이랜드를 1-0 격파하고 부천으로 향했다.
준플레이오프는 성남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성남은 안정적인 수비로 서울 이랜드 공격을 막았고 후반 막판 신재원 크로스를 후이즈가 헤더 득점으로 마무리하면서 1-0 승리를 거뒀다. 유리한 고지에 있던 서울 이랜드를 제압하고 올라온 성남은 부천과 대결한다.
부천은 창단 첫 승격에 도전한다.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뒤로 줄곧 K리그2에 머물렀다. 플레이오프에 오른 적은 있지만(9년 만에 플레이오프), 승강 플레이오프에는 올라간 적 없다.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과 경쟁 끝에 3위에 오른 부천은 플레이오프를 넘어 승강 플레이오프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성남을 잡아야 한다.
부천은 38라운드 김포FC전에서 3위를 확정했고 39라운드 화성FC전에 그동안 뛰지 않았던 신인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체력을 아꼈다. 정규 시즌에만 14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활약을 한 바사니를 비롯한 몬타뇨-갈레고-티아깅요 등 외인 라인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고 체력을 비축한 박창준, 박현빈, 홍성욱, 김형근 등 핵심 국내 선수들도 준비를 마쳤다. 정규 시즌 마지막 8경기에서 무패(5승 3무)를 해 분위기도 좋다.
성남은 서울 이랜드전까지 6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후이즈 공백이 뼈아프다. 서울 이랜드전 골까지 더해 18골을 터트린 후이즈는 경고 누적 징계로 부천전 나올 수 없다. 후이즈 공백을 채우는 게 과제다. 전경준 감독은 후이즈가 지쳤던 시기에 2005년생 191cm 스트라이커 하정우를 기용하거나 레안드로를 최전방에 두는 선택을 했다. 전경준 감독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두 팀의 전적은 1승 1무 1패로 백중세였다. 이영민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서면 인터뷰에서 "성남과 경기를 하면 늘 당일 컨디션이나 전술 문제 등으로 어느 한 경기에서 밀리지도, 압도하지도 않는 백중세의 경기를 이어왔다. 그래서 분명히 사소한 부분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늘 팽팽한 상황이었던 만큼 더 집중해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경계심을 밝혔다.
부천은 비겨도 올라가는 상황이고 체력 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기세는 성남이다. 후이즈가 없어도 시즌 내내 유지한 조직력이 있기에 부천을 상대로 또 한번의 기적을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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