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배우 더글러스 부스, 그의 부친 사이먼 부스. /인스타그램 |
할리우드에서 사랑받는 영국 출신 배우 더글러스 부스(33)가 올해 초 부친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밝히며, 고인을 향한 그리움과 상실감을 고백했다.
부스는 26일 부친인 사이먼 부스의 생일을 맞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부스는 “올해 5월4일 아버지는 비극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나는 이 상실을 표현할 말을 찾으려 애썼다. 내게는 절대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들이 있고, 그 질문들을 지닌 채 사는 법을 천천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부드럽고, 친절하고, 관대한 남자였다. 아버지가 너무 그립다”며 “시간이 지나면, 나는 이 고통을 유용한 것으로 바꾸는 방법을 찾고 싶다. 사람들을 연결하고, 대화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는 장소를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남자들이 스스로 고립되어 있고, 무엇을 겪고 있는지 표현할 수 없고,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른다. 외로움은 조용한 전염병이다”라며 “나 또한 불안감에 시달렸고, 세상이 계속되는 동안 속에서 무언가와 싸우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부스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다”며 “때로는 당신이 노력해도, 그들이 당신의 말을 들을 수 없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일거리를 잃거나, 정체성 또는 신체의 변화를 겪으면서 세상이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며 “아버지 또한 진단받지 못한 자폐스펙트럼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 새롭게 적응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길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누군가를 자살로 잃는다는 것은 복잡한 슬픔이며, 이 길을 걸어온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이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 가족, 친구, 낯선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생일 축하해요, 아빠. 사랑하고 그리워요, 항상”이라고 덧붙였다.
부스는 이 글과 함께 어린 시절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 고인이 생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공개했다.
한편, 부스는 2009년 영화 ‘시간에서 시간으로’를 통해 데뷔, ‘로미오 앤 줄리엣’ ‘노아’ ‘주피터 어센딩’ ‘라이엇 클럽’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러빙 빈센트’ ‘젊은 베르테르의 사랑’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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