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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인종차별’ 논란으로 고통받던 퍼지 졸러 별세

매일경제 조효성 기자(hsch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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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인종차별’ 논란으로 고통받던 퍼지 졸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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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마스터스 데뷔전 우승
메이저 2승 등 PGA 10승 베테랑

1997년 우즈 마스터스 우승 후
“프라이드치킨 내놓지마” 발언
이후 후원사 잃고 살해 협박도


2005년 마스터스 출전 당시 퍼지 졸러. AP연합뉴스

2005년 마스터스 출전 당시 퍼지 졸러. AP연합뉴스


마스터스 사상 역대 두번째 데뷔전 우승, 메이저 2승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10승을 기록한 퍼지 졸러(미국·Fuzzy Zoeller)가 7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8일(한국시간)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성명을 통해 “PGA투어는 퍼지 졸러의 부고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퍼지는 진정한 독창성을 지닌 선수였으며, 그의 재능과 카리스마는 골프계에 지울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겼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51년 11월에 인디애나주 뉴올버니에서 태어난 졸러는 휴스턴 대학 골프팀에서 활약한 뒤 1973년 프로로 전향했다. 실력도 뛰어났다. 특히 졸러는 1979년 마스터스에서 당대 최고였던 톰 왓슨, 샘 스니드와 연장 접전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졸러 이후 ‘마스터스 데뷔전 우승’ 기록을 나오지 않고 있다. 또 1984년 US오픈에서는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를 연장전에서 제압하고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졸러는 우승보다 ‘우즈 인종차별 논란’으로 더 유명세를 탔다. 1997년 마스터스에서 21세였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12타차 우승을 거두며 흑인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이후 죌러는 방송 인터뷰에서 “저 어린 꼬마가 들어오면 내년 챔피언스 디너에서 프라이드 치킨이나 콜라드 그린을 시키지 않도록 전해줘”라고 말했다. 문제는 졸러가 말한 음식이 모두 오랜기간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고정관념과 조롱에 사용되어 온 것이었다.

이 발언은 엄청난 대중적 비난을 불러일으켰고, 졸러는 후원사와 계약이 취소되는 등 타격을 입었고, 그의 경력 내내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됐다. 2008년 졸러는 당시를 회상하며 “살해 협박도 받았다. 집에 대한 협박에, 끔찍한 편지도 수백통이나 받았다”며 “그 일은 내가 인생 전체를 통틀어 겪은 일 중 최악이었다”며 얼마나 오랜 기간 고통을 받고 있는지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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