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별 공사 진행률 공개]①
SK하이닉스 입주가 예정된 3기 신도시 부천대장지구. 타워크레인 9여 대만 설치된 공정률 5.5%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곳의 입주시점은 당초 내년에서 2027년으로 밀렸다/사진=김효정 기자 |
정부가 수도권 주택공급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하는 3기 신도시의 공정률이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도시 조성 발표 이후 7년이 지났지만 공공주택지구인 인천계양을 제외하고 대부분 허허벌판이다.
그동안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는 부동산 공급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3기 신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언급하기만 했을 뿐 구체적 진행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을 없애는 동시에 주택공급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공사 진행률을 투명하게 공시하고 이에 따른 실현 가능한 후속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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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별 공정률 첫 공개...SK하이닉스 입주 예정지 부천대장도 5% 갓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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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머니투데이가 전국 공공 공사 발주 현황(지난 9월 기준)을 전수 분석한 결과 3기 신도시 공정률은 인천계양(공공주택)만 35%대(A2BL·A3BL 747호·538호 각각 35.18%, 35.56%)로 가장 빠르고 나머지는 1~1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3기 신도시 공사 진행률은 통틀어 '5%대'로 추정됐다. 신도시별 정확한 공정률이 모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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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머니투데이가 전국 공공 공사 발주 현황(지난 9월 기준)을 전수 분석한 결과 3기 신도시 공정률은 인천계양(공공주택)만 35%대(A2BL·A3BL 747호·538호 각각 35.18%, 35.56%)로 가장 빠르고 나머지는 1~1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3기 신도시 공사 진행률은 통틀어 '5%대'로 추정됐다. 신도시별 정확한 공정률이 모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기 신도시별로 보면 고양창릉 A-4BL은 공정률 8.3%(900호), S-5BL 8.93%(759호), S-6BL 10.95%(430호)다. 부천대장은 A-7BL·A-8BL 473호·392호 모두 5.05%, A-5BL·A-6BL 민간참여 552호·688호도 전부 5.05%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와 내년 입주 예정이었던 하남교산과 남양주왕숙은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어 0~1%대로 잡혔다. 하남교산 A-2BL 0%(1115호)에 이어 남양주왕숙 A-24BL 0%(594호), B-17BL 0%(499호), B-1BL 1.4%(560호) B-2BL 1.63%(587호), A-2BL 0.53%(608호), A-1BL 0.77%(629호)로 집계됐다.
하남교산(2025년→2027년 하반기)과 남양주왕숙(2026년→2028년 상반기) 외에도 나머지 3기 신도시의 입주 시점은 이미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인천계양 2025년→2026년 △고양창릉 2025년→2028년 상반기 △부천대장 2026년→2027년 하반기로 연기된 상태다.
이재명정부는 3기 신도시 공급을 서두른다는 방침이지만 토지보상 등의 난제가 산적하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공사비 급등에 각종 건설지표가 일제히 하락한 것도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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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덕 국토부 장관 "3기 신도시 속도낼 것"...부동산 시장은 "3기 신도시 지연으로 내년 집값 2%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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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러니 정부 입장에서는 3기 신도시 공사 진행 상황을 공개하는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최근 국회에 출석해 "3기 신도시를 속도감 있게, 또 짜임새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이 전부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부가 분기별로 3기 신도시별 공사 진행률을 공시하고 이를 토대로 실현 가능한 맞춤형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대책이 없을 경우 내년 집값이 2% 이상 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난 25일 '2026년 건설 주택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수도권 집값이 2∼3% 상승할 것"이라면서 "수도권은 3기 신도시 지연, 착공 감소,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등 구조적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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