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을 구사하지 않는 농구로 패러다임 대변혁을 꾀한다. "마이애미 1옵션은 감독"이란 세평에 걸맞게 히트표 혁명 중심에는 에릭 스포엘스트라(55) 감독이 있다.
마이애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2025-2026 NBA 정규리그 겸 NBA컵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밀워키 벅스를 106-103으로 일축했다.
6연승을 쌓은 마이애미(13승 6패)는 동부 콘퍼런스 3위를 유지했다. NBA컵 C조에선 3승 1패로 1위에 올랐다.
오는 29일 밀워키가 뉴욕 닉스를 꺾으면 마이애미는 NBA컵 8강행을 확정한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밀워키전 승리로 NBA 역대 17번째 800승 금자탑을 쌓았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만 1390승을 수확한 그레그 포포비치 전 감독, 유타 재즈에서만 1127승을 거둔 고 제리 슬로언 감독과 더불어 한 팀에서만 800승을 채운 역대 3번째 사령탑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여 년간 NBA에서 볼 수 없던 완전히 새로운 공격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미국 'NBC 뉴스'는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마이애미의 100포제션당 픽앤롤 횟수는 15.5(!)에 불과하다. NBA 전체에서 압도적 꼴찌다. 29위인 유타 재즈가 44.7회로 마이애미 세 배 수준"이라고 짚었다.
"올해 마이애미는 지난 15년을 통틀어 가장 스크린 기반 공격 비중이 낮은 구단"이라며 NBA 상식에 반하는 스크린을 내던진 팀의 길을 걷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픽앤롤이다. 팀 내 최고 스코어러가 스크린을 불러 수비를 흔드는 방식이 그간의 공격 '전형'이었다.
NBC 뉴스는 "그런데 이번 시즌 마이애미가 이 기본 공식을 과감히 포기했다. 대신 리그 1위에 빛나는 빠른 페이스(106포제션)와 끊임없는 오프 볼 무브, 직선 돌파 중심 농구로 득점을 쌓고 있다" 분석했다.
48분 내내 속도전을 유지하고 끊임없는 림 어택을 앞세워 하프코트 중심의 느린 팀 이미지를 탈피한 게 올 시즌 반등을 이끈 주원인이라 짚은 것이다.
마이애미 주장 뱀 아데바요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팀 공격 철학을 완전히 바꾼다'고 공언했다. 더 빠르게 뛰는 팀이 되길 원했고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 귀띔했다.
현재와 같은 속도전을 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느냐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지난 24일 댈러스 매버릭스전에서 부상 복귀를 신고한 '에이스' 타일러 히로 역시 변수다.
지난 시즌 팀 내 득점 1위에 빛나는 히로는 경기당 픽앤롤 시도 17위를 기록할 만큼 스크린을 자주 활용하는 가드다.
히로가 새로운 마이애미 농구에 부드러이 녹아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BC 뉴스는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서도 스크린 없는 농구가 통할지 궁금하다. 통상 봄 농구에선 속도가 줄어들고 하프코트 농구가 강제되는 탓에 지금과 같은 마이애미 방식이 효과를 발휘할지 의문이 드는 것"이라며 미국 동부에서 형성된 새 조류가 대양(大洋)으로도 흘러들 수 있을지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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