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박 17골로 선두…이호재·전진우는 두 골 차로 맹렬히 추격
앞서가는 수원FC |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이 운명의 최종 라운드를 남겨둔 가운데 득점왕 경쟁도 막판으로 향하고 있다.
이변이 없다면 수원FC의 싸박이 득점왕에 오를 전망이지만, 2위 이호재(포항)와 3위 전진우(전북)가 둘 다 두 골 차로 뒤쫓고 있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
콜롬비아와 시리아 이중국적의 190㎝ 장신 스트라이커 싸박은 올해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해 33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싸박은 뛰어난 체격과 기술을 바탕으로 공중볼 경합에 강하고, 날카로운 슈팅이 돋보이는 것이 강점이다. 왼발잡이지만 오른발 슈팅도 충분한 위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싸박은 올 시즌 7라운드에서 첫 데뷔골을 기록하는 등 상반기 적응 기간에는 다소 잠잠했지만, 올여름부터는 5경기 연속 골(7득점)을 터뜨리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해왔다.
기뻐하는 싸박 |
리그 10위 수원은 오는 30일 7위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로 극적인 9위 도약을 노린다.
최근 36·37라운드에서 침묵했던 싸박이 최종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선두는 어렵지 않게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싸박 뒤로는 이호재, 전진우가 맹렬히 추격 중이다.
이호재와 전진우는 15골로 동률이지만, 경기 출전 수가 적은 이호재가 2위를 달린다.
K리그의 득점 순위는 골 수가 같으면 더 적은 경기를 뛴 선수가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이호재는 33경기, 전진우는 35경기에 각각 출전했다.
지난 시즌 포항에서 9골을 올린 이호재는 올해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동아시안컵에서 A매치 데뷔골 맛을 본 뒤로 부쩍 자신감이 늘어난 모습을 보이며 생애 첫 두 자릿수 득점 고지를 밟았다.
이호재 '내가 주인공' |
193㎝의 큰 키와 당당한 체구를 앞세워 팬들 사이에서 'K-(엘링)홀란'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호재는 고공 플레이가 단연 강점으로 꼽힌다.
만약 오는 30일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추가한다면, 싸박을 제치고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득점수와 출장 경기 수까지 같은 경우에는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가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이호재는 올해 5월 2-0으로 승리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이자 유일한 멀티골을 기록했다.
전진우는 해트트릭을 터뜨리고, 싸박이 침묵해야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전북의 우승 주역으로 꼽히는 전진우는 올해 거스 포옛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깜짝 상승세를 보여줬다.
전진우, 날카로운 눈빛 |
지난해 전북에서는 12경기 2골에 그쳤고, 2022년 수원 삼성에서 25경기 6골이 커리어 최고 기록이었지만, 올해는 15골을 몰아쳤다.
이미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맞붙는다.
한편 올 시즌 도움왕 경쟁에서는 대구FC의 세징야가 가장 앞서 있다.
세징야는 24경기에서 11골 12도움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최종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2위 이동경(13골 12도움) 역시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에 세징야가 경기를 뛰지 못하더라도 선두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도움 순위 3, 4위는 각각 8도움을 기록 중인 FC서울의 안데르손, 김진수가 차지하고 있다.
도움 순위 역시 득점 순위와 마찬가지로 득점수, 출전 경기 수, 출전 시간 순으로 결정한다.
무거운 표정, 대구FC 세징야 |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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