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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박세리·추신수 총출동... '스포츠 예능 붐'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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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박세리·추신수 총출동... '스포츠 예능 붐'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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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소재 예능, 최근 잇따라 론칭
'신인감독 김연경' 성공 이어 '야구여왕' '아이 엠 복서' 등 맹추격
"운동 트렌드·높은 몰입도·해외로의 확장성이 '스포츠 예능 붐' 불러와"


방송가가 스포츠와 사랑에 빠졌다. MBC, 채널A 제공

방송가가 스포츠와 사랑에 빠졌다. MBC, 채널A 제공


방송가가 스포츠와 사랑에 빠졌다. 야구와 축구로 불을 지핀 스포츠 예능은 배구, 복싱, 농구, 러닝까지 다양한 종목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스포츠 예능 붐'을 몰고 왔다.

성적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미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뭉쳐야 찬다' '골 때리는 그녀들' '최강야구' '불꽃야구'에 이어 최근에는 김연경이 '신인감독 김연경'이 대박을 터트리며 스포츠 예능 열풍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 가파르게 저변을 넓힌 스포츠 예능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새롭게 론칭을 알린 스포츠 예능의 라인업은 실로 쟁쟁하다. 지난 21일에는 마동석이 직접 설계한 복싱 서바이벌 tvN '아이 엠 복서'가 시작을 알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체급과 나이, 직업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 최강 복서'를 가린다는 콘셉트의 서바이벌 복싱 프로그램인 '아이 엠 복서'는 첫 방송 이후 '복싱 열풍'을 예고했다.

MBN '뛰어야 산다2'도 최근 새 시즌을 시작했다. 마라톤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첫 시즌에 이어 션·이영표 등이 직접 러너로 출격, 새롭게 합류한 연예인 출연진들과 함께 새 도전을 알렸다.

채널A '야구여왕'은 여성 야구를 소재로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예고했다. 각기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 정상을 찍은 여성 선수 출신들이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야구에 도전하는 '야구여왕'은 박세리가 단장을, 추신수가 감독, 이대형과 윤석민이 코치를 맡으며 '레전드 운동인' 출동으로 기대를 모았다. 높은 화제 속 첫 방송 시청률 역시 앞으로의 방송에 대한 기대를 키운 상태다. 해당 프로그램은 첫회 시청률 1.4%로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서장훈의 감독 합류로 주목을 받았던 SBS '열혈농구단'은 오는 2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아이돌부터 배우, 방송인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스포츠 스타들과 한 팀을 이뤄 국가대항전까지 도전한다는 목표다. 한일전을 최종 목표로 하는 배구 예능 MBN '스파이크 워'에는 '배구 레전드' 김세진 신진식 김요한이 총출동한다.


이들 대부분은 각 종목에서 '톱' 커리어를 찍은 운동 선수들을 필두로 하는 포맷을 공통점으로 한다. 실제 선수들을 감독·코치 등으로 투입하며 스포츠 예능에 진정성과 전문성을 더하는 한편, 단순히 '예능적 재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스포츠 무대에서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청자들의 몰입도와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스포츠 예능, 방송가 장악한 이유는


이처럼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예능이 연달아 예능가에 들이닥친 이유는 무엇일까. 예능계가 '스포츠' 소재에 눈을 돌린 이유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본지에 "최근 운동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늘어나면서 스포츠 예능 역시 덩달아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다양한 운동 종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직접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실제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을 하고 경쟁을 하는지를 볼 수 있는 예능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났다"라며 "또한 정해진 룰과 승부가 확실하게 나뉘는 스포츠의 특성상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라고 바라봤다.


충성도 높은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예능 시장에서 스포츠라는 소재가 팬덤 형성에 유리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요소다. 관계자는 "스포츠 예능은 해당 종목을 좋아하는 팬덤을 주요 시청층으로 흡수할 수 있는 데다, 팀의 성장 서사를 통해 팬덤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한 만큼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해외 판권 수출에서도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들은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아서 방송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제작을 도모하고 있다"라며 "운동 트렌드, 높은 몰입도, 해외로의 확장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맞물려 지금의 스포츠 예능 붐이 생긴 것"이라고 귀띔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