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두산 베어스 제이크 케이브가 한국 무대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케이브는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두산 팬 여러분, 올해 내내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여러분은 제 가족에게도 친절하게 대해 주셨고, 매일 밤 저에게 많은 에너지를 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저는 다시 여러분 앞에서 뛰기를 희망했지만, 팀은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또 KBO에서 다시 뛸 수 있기를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팀이 제가 다른 팀과 계약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아쉬움도 함께 드러냈다.
두산은 아직 케이브와의 결별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김원형 두산 감독이 잭 로그를 제외한 외국인 두 자리의 교체를 암시했고, 지난 26일엔 미국 현지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이 "다즈 카메론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계약했다"고 알리면서 사실상 케이브의 교체가 공식화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케이브는 정규시즌 136경기에 나서 타율 0.299(538타수 161안타) 16홈런 87타점 OPS 0.814를 기록했다. 케이브의 OPS는 올해 규정타석에 들어선 외국인 타자 5명 중 가장 낮았다. 장타율 역시 홈런이 13개뿐인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0.475)에 이은 최하위(0.463)를 차지할 만큼 타석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케이브는 조성환 전 감독대행이 시즌 도중 그를 두산의 '차기 주장'이라 언급할 정도로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는 점에선 합격점을 받았다. 넓은 잠실야구장을 사용하면서 빅리거 출신 특유의 허슬플레이를 종종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타격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케이브와 두산은 재계약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두산은 케이브에 대한 보류권을 행사했다. 케이브는 이제 향후 5년간 KBO리그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
케이브의 후임자로 꼽힌 카메론은 지난 201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했다. 이후 트레이드로 이적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2020시즌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치며 빅리그 5시즌 통산 160경기 타율 0.200(435타수 87안타) 11홈런 42타점 15도루 OPS 0.585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시즌 중반까지 대부분 벤치 멤버로만 경기에 나서며 21경기 타율 0.195(42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외야 코너 외야수를 주로 맡았다.
이번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65경기 타율 0.282(255타수 72안타) 18홈런 57타점 OPS 0.954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카메론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816경기 타율 0.256(3038타수 778안타) 93홈런 439타점 OPS 0.98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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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