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에 과세 인원 17% 증가
여의도 대교 4배 뛰어 34만원 내야
"부동산이라고는 이 집 한채뿐인데 종합부동산세가 작년보다 3배 올랐습니다."(서울 영등포구 주민 A씨)
"작년, 재작년에는 60만~70만원을 냈는데, 올해 다시 100만원을 넘겼습니다. 120만원을 내야 했던 2021년의 악몽이 떠오릅니다."(서울 용산구 주민 B씨)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이 된 소유주들은 대부분 작년보다 높은 세액이 찍힌 고지서를 받아 들었다. A씨는 "남들은 종부세를 낸다고 하면 다주택자인 줄 알거나, 세금 내기 싫으면 집을 팔라고 한다"며 "30년 넘게 산 정든 동네인데 이중과세에 내 의지 없이 쫓겨날 판"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여의도 대교 4배 뛰어 34만원 내야
종부세 개인주택분과세현황 |
"부동산이라고는 이 집 한채뿐인데 종합부동산세가 작년보다 3배 올랐습니다."(서울 영등포구 주민 A씨)
"작년, 재작년에는 60만~70만원을 냈는데, 올해 다시 100만원을 넘겼습니다. 120만원을 내야 했던 2021년의 악몽이 떠오릅니다."(서울 용산구 주민 B씨)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이 된 소유주들은 대부분 작년보다 높은 세액이 찍힌 고지서를 받아 들었다. A씨는 "남들은 종부세를 낸다고 하면 다주택자인 줄 알거나, 세금 내기 싫으면 집을 팔라고 한다"며 "30년 넘게 산 정든 동네인데 이중과세에 내 의지 없이 쫓겨날 판"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주택분 종부세 과세인원은 54만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명(17.3%) 증가했다. 세액은 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00억원 늘었다. 세액은 공시가격이 특히 큰 폭으로 상승한 서울 강남권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급증했다.
부동산 세금계산서비스 셀리몬(sellymon)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를 소유한 1가구 1주택자는 지난해 419만400원을 냈지만, 올해 707만6275원을 내야 한다. 1년 사이 68.9% 증가했다. 공시가격이 25억7500만원에서 31억8600만원으로 23.7% 오른 영향이다. 올해 처음 공시가격이 산출된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84㎡는 983만9000원을 내야 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는 97만4246원에서 150만6643원으로 54.7% 올랐고,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82㎡는 130만2202원에서 221만4691원으로 70.1% 올랐다.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는 4배 수준의 상승도 나왔다. '여의도 1호 재건축'으로 꼽히는 대교아파트 95㎡를 가진 1가구 1주택자의 종부세는 34만2835원으로, 작년(8만2944원)보다 313.3% 올랐다. 공시가격은 12억6000만원에서 14억4800만원으로 14.9% 상승했다.
종부세 부담은 최근 2~3년간 다소 줄어든 바 있다.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 시절 최대 95%까지 높아졌던 종합부동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60%로 대폭 줄이면서다. 하지만 올해 내내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종부세는 더 오를 전망이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주택의 적정 가격을 조사해 매년 4월 공시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실거래가가 내년 세액을 결정짓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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