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0대 은퇴 남성, 우연히 56억 복권 당첨
반년 동안 1.7억 원을 쓰며 아내 몰래 호화생활
이후 죄책감에 "가족 이름으로 생명보험 가입"
일본에서 복권에 당첨된 뒤 가족 몰래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다 심리적 혼란에 빠진 60대 남성의 사연이 보도됐다.
일본 매체 '골드 온라인'은 대형 제조업체에서 정년퇴직한 뒤 연금생활자로 살아가던 A(66)씨의 복권 당첨 전후 삶의 변화를 조명한 기사를 14일 게재했다. 아내와 도쿄에 거주하는 A씨는 월 30만 엔(약 282만 원)의 연금, 두 자녀 학비를 제외한 저축 2,700만 엔(약 2억5,400만 원)에 의존해 은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A씨가 맥주 한 병을 사는 것도 통제할 만큼 생활비 관리에 철저했다고 한다.
A씨는 평소처럼 동네 카페에서 아침을 먹은 뒤 300엔짜리 복권을 몇 장 샀다가 6억 엔(약 56억5,800만 원)이라는 거액에 당첨됐다. 믿기 어려운 기쁨이 지나가자 아내에게 당첨 사실을 숨겨야겠다는 결심이 따랐다. 가족을 위해 오랫동안 억눌렀던 욕망을 한 번쯤 풀고 싶다는 보상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반년 동안 1.7억 원을 쓰며 아내 몰래 호화생활
이후 죄책감에 "가족 이름으로 생명보험 가입"
일본에서 거액의 복권 당첨금을 아내 몰래 사용하다가 죄책감을 느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게티이미지뱅크 |
일본에서 복권에 당첨된 뒤 가족 몰래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다 심리적 혼란에 빠진 60대 남성의 사연이 보도됐다.
일본 매체 '골드 온라인'은 대형 제조업체에서 정년퇴직한 뒤 연금생활자로 살아가던 A(66)씨의 복권 당첨 전후 삶의 변화를 조명한 기사를 14일 게재했다. 아내와 도쿄에 거주하는 A씨는 월 30만 엔(약 282만 원)의 연금, 두 자녀 학비를 제외한 저축 2,700만 엔(약 2억5,400만 원)에 의존해 은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A씨가 맥주 한 병을 사는 것도 통제할 만큼 생활비 관리에 철저했다고 한다.
A씨는 평소처럼 동네 카페에서 아침을 먹은 뒤 300엔짜리 복권을 몇 장 샀다가 6억 엔(약 56억5,800만 원)이라는 거액에 당첨됐다. 믿기 어려운 기쁨이 지나가자 아내에게 당첨 사실을 숨겨야겠다는 결심이 따랐다. 가족을 위해 오랫동안 억눌렀던 욕망을 한 번쯤 풀고 싶다는 보상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A씨는 아내 몰래 고급 자동차를 구매하고 일본 전역의 고급 온천과 리조트를 여행했다. 반년 동안 사용한 금액은 1,800만 엔(약 1억6,900만 원)에 이르렀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매일 지하철을 타고 은밀히 주차장에 있는 새 차를 타러 갔고, 평소처럼 낡은 옷을 입으며 주변과의 접촉도 최소화했다.
자유로운 소비와 호화로운 여행의 기쁨은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가족 단위 여행객을 볼 때마다 아내와 자녀가 떠올랐고, 이혼과 파산으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아버지의 기억도 겹쳤다. 점차 불안과 죄책감에 시달렸고 이런 감정이 복권 당첨 이후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노력해서 번 돈이었다면 자부심이 있었을 텐데 우연히 얻은 돈은 불쾌한 기억만 끄집어내고 내 삶을 흔들었습니다."
A씨는 재무 설계사와 상담해 당첨금 중 약 5억 엔(약 47억 원)을 생명보험에 넣고 아내와 자녀를 보험금 수령자로 지정했다. 자신이 죽으면 보험금이 남은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골드 온라인은 A씨의 경험을 '서든 웰스 신드롬(Sudden Wealth Syndrome)'으로 설명했다. 예기치 못한 부가 갑자기 찾아왔을 때 가치관과 인간관계, 정체성이 흔들리고 강한 불안과 혼란에 빠지는 심리적 반응을 뜻하는 용어다. 매체에 사연을 전한 금융컨설턴트 나가오카 리치는 "금융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돈에 휘둘리지 않도록 심리적 내성을 키우는 것"이라며 "돈은 자기 가치를 증명하는 수단이 아니라 가치를 교환하는 도구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현 인턴 기자 huy2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