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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견제' 中, 19개국과 희토류 연합 꾸렸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안정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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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견제' 中, 19개국과 희토류 연합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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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서 협력 이니셔티브 발표
개도국 중심 자원공급망 강화

리창 중국 총리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쿠알라룸푸르=뉴시스

리창 중국 총리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쿠알라룸푸르=뉴시스



중국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자국을 중심으로 한 희토류 공급망 세규합에 나섰다. 호주, 일본 등과 함께 독자적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24일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리창 상무부 총리가 지난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녹색광물 국제 경제무역 협력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이니셔티브에는 캄보디아, 나이지리아, 미얀마, 짐바브웨 등 19개국이 참여했다.

이니셔티브는 광물무역과 관련, △개방적이고 안전한 정책환경 조성 △녹색무역의 자유화 촉진 △사회적 책임 이행 강화 △더 많은 국민에게 혜택 제공 △기술교류 및 역량강화 △투융자 협력확대 △다자 메커니즘 협력심화 7대 원칙을 제시했다.

특히 중국은 이니셔티브에 참가한 국가 대다수가 개발도상국이란 점을 겨냥해 "개발도상국은 광물자원 개발·활용분야에서 자금과 기술부족 문제에 직면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인식한다"며 기술교류와 투자협력을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이니셔티브와 관련해 '희토류'란 단어가 아닌 '녹색광물'을 사용했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자국의 희토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리창 총리가 이번 G20 정상회의 연설에서 "(핵심광물의) 군사 등 용도이용에 대해 신중히 대응하면서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이니셔티브에 참가한 개발도상국 중 상당수는 자원부국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경희토류보다 훨씬 희소한 중희토류의 80%가 미얀마에서 나온다. 중희토류는 군수, 항공우주, 고성능 전자 관련 소재로 사용된다. 이들 국가에 채굴기술 등을 제공하는 당근책을 제시하며 자국을 중심으로 한 희토류 공급망 우위를 강화하는 게 중국의 전략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국은 미국, 일본 등의 독자적 희토류 공급망 구축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이번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달 호주와 '핵심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프레임워크'에 서명했고 일본도 여기에 동참키로 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호주의 희토류 매장량은 5700만톤으로 중국, 미얀마, 인도에 이은 세계 4위다.

베이징=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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