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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AI 혁신 TF’ 정식 직제화...인공지능 컨트롤타워 만든다

조선일보 구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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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AI 혁신 TF’ 정식 직제화...인공지능 컨트롤타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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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신 TF 정식 직제화
경찰청

경찰청


경찰이 인공지능(AI) 중심 조직 개편 흐름에 맞춰 연내 미래치안정책국 산하에 ‘AI 전담 계(係)’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경찰청 내에서는 시범연구소, 데이터팀, 수사·정보 관련 부서 등 여러 조직이 AI 업무를 각자 담당하면서도 이를 총괄·조정할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경찰은 지난 5월부터 ‘AI 혁신 TF’를 꾸려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이 TF를 4명 규모의 정식 전담 조직을 만드는 방향으로 직제화를 추진 중이다.

새로 만들어질 AI 전담 계는 경찰청 안에 흩어져 있던 AI 관련 인력과 기능을 한데 모아 치안·수사 분야의 인공지능 활용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어떤 영역에 어떤 AI 기술을 적용할지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개인정보 보호·수사 인권에 미치는 영향, 내부 지침과 윤리 기준 마련, 관련 인력 교육·양성까지 관리하는 ‘거점’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행안부 조직 개편 시기에 맞춰 인공지능 관련 조직과 인력을 단계적으로 한 데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의 AI 전담 조직 신설 움직임은 이미 현장에서 시작된 인공지능 활용과도 맞물린다. 경찰은 지난 17일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범죄 데이터를 생성형 AI를 통해 분석·정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13만 경찰 가운데 수사 담당 인원 3만6000명이 진술 조서 정리, 증거 분석, 압수·수색 영장 신청서 작성 등에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에는 체포·구속 영장 신청 단계까지 AI 지원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의 AI 정책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AI 3대 강국 도약’을 123대 국정 과제의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를 출범시키는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 국가 차원의 AI 컨트롤타워로 재편했다. 경찰 역시 전담 조직을 공식 직제 안에 세워 치안·수사 영역의 AI 활용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려는 흐름이다.

[구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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