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엘에이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이 지난 1월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 프로야구(MLB) 엘에이(LA)다저스 김혜성 선수의 부친이 16년 전 빚을 진 이른바 '고척 김 선생'에게 다음 달 20일까지 잔여금 5000만원을 갚겠다고 밝혔다. 김 선수의 부친은 지난 21일 방송된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와이(Y)’(SBS)에 출연해 이와 같은 내용을 알렸다.
김 선수의 부친과 ‘고척 김 선생’은 이날 방송에서 금전적으로 얽히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고척 김 선생'은 “에이(A∙김혜성 선수 부친)씨가 2009년 인천 송도 한 호텔 지하에 유흥업소를 운영했다. 난 그 업소 음악을 맡는 조건으로 보증금 1억원을 넣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았다”며 밀린 일당까지 총 1억2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6년간 돈을 받아보려 했으나 김혜성 선수 부친은 파주, 풍동, 부평, 일산 등지로 사업만 확장할 뿐 빚을 변제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후 ‘고척 김 선생’은 2017년 채무자의 아들이 프로야구 선수로 데뷔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채무 변제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그는 김 선수가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듬해부터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 등에 등장해 '빚투'를 주장하는 현수막을 펼쳤고, 야구팬들 사이에서 '고척 김 선생'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고척 김 선생’은 김혜성 선수의 부친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바람에 두 차례 벌금형을 받았고 현재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 6일 김혜성 선수가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도 현수막을 들고 등장해, 김 선수가 불쾌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궁금한 이야기 와이(Y)’에 출연한 김혜성 선수 부친과 일명 ‘고척 김 선생’. 방송 화면 갈무리 |
김혜성 선수의 부친은 “그분(김 선생)은 우리 아들이 잘나가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으니까 돈을 더 받아야겠다는 식으로 압박했다. 혜성이는 가만히 있었는데 제가 아버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린 나이 때부터 굉장히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1억2000만원을 김 선생에게 줘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부도가 나서 빚이 30억원이라 쉽게 해결하지 못했다. 그래서 ‘당장 돈이 없으니 30만원, 50만원씩 주겠다’고 했고 현재까지 9000만원 정도 돌려줬다. 하지만 약속된 날짜에 돈을 주지 않으면 다시 시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혜성 선수의 부친은 지난 8월 개인 파산 절차를 밟았다.
‘고척 김 선생’은 “억울하지만 너무 지루한 싸움이라 끝내고 싶었다. ‘5000만원만 주고 끝내자’고 했다. 하지만 믿음이 안 생겼다”며 “사실 1인 시위를 하면서도 김혜성을 보면 항상 미안하다”고 했다. 김혜성 선수 부친과 ‘고척 김 선생’은 직접 만나 채무 변제에 대해 합의했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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